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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돼지터리언국 총리 Apr 11. 2019

언론과 권력의 갑을관계에 대하여

#언론

<언론자유화는 올 수 있을까>

    ++우선 오늘 사고를 비롯해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사진을 그런 식으로 사용한 것은 가루가 되게 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건을 계기로 정권을 음해했다는 비판이 나오기에 몇 줄 적어 봅니다.
 
    오늘 낮에 큰 사고가 있었다.
    우리 대통령의 사진 아래 인공기가 박힌 그래픽이 뉴스로 송출됐다.
   평소 애사심이라곤 쥐뿔도 없는 나이기에 용기 내서 한번 써본다.
    정치발언 잘 않고, 전문 분야 건들지 않는 자지만 이건 뭐 언론에 몸담고 있으니 적어 본다.   
    요지는 그냥 잘 모르는 분야는 확신에 찬 글을 안 쓰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이 글은 현정권을 까는 것도 회사를 디스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한국 언론계가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보여주는 글이다. 다른 회사에 관한 건 아는 것만 썼다.

    <기간통신사 잇단 사고 무조건 사과해야>
    일단 연합뉴스TV 대주주가 연합뉴스인 건 맞고, mb 정부 때 열심히 아부해 보도채널 받아서 운영하는 것도 맞고, 운영을 어떻게 한 것인지 수익이 나는 것도 맞다.
    최근 TV 실수 연달아 나오는 문제에 대해 경영진은 반성, 사죄, 재발방지 약속해야 한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무조건 사과해야 한다.(의도일 확률은 1%에 가깝다. 경영진은 1도 예외 없이  친여권임)
    연달아 실수한 파트 CG팀인데 계약직 고용 문제 개선해야 한다. 죽 노동인데 낮은 임금은 퀄리티에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1년에 300억 예산지원받는 거 맞다. 민영 언론사 취재 어려운 지역 취재본부, 특파원 취재망 등 운영비로 쓰기도 하고, 공적기능에도 쓰는데 회사 운영비에도 큰 보탬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인정할 건 인정해야 함)
    예산 지원 빼야 한다는 소리 자꾸 나오는데 통신사는 진짜 꼴배기 싫어도 해운, 항공, 중공업처럼 전쟁이나 유사시 국가 자산이다. 그래서 기간 통신사다. 아무리 꼴 보기 싫어도 지원을 다원화하거나 끊는 것은 아쉽지만 지양해야 한다. 전쟁 나면 우리 입장은 누가 전해 주나.

    <언론 자유화 문제>
    앞서도 말했지만, 국가기간통신사가 정권을 깐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의 헛소리에 가깝다.
    정권 비판 기능을 제일 수행 못하는 언론이 기간 통신사니까.
    이유는 앞서 말했지만, 예산으로 묶여 있고, 의사 결정권을 가진 이사회 구성이 정부와 여당 추천 이사가 다수다. 야당, 사회단체 추천 이사는 소수다. 사장 임명 등 모든 의사 결정권은 정부와 여당이 가진다.
    보수 정권 기간 찍소리 못했던 이유, 똥꼬 빨던 족속들 승승장구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참고로 M사 역시 마찬가지 구조로 돼 있다. Y사 역시 그렇다. 여당, 정부가 언론 쥐고 흔들게 이사회가 구성돼 있다. 국영방송인 K사는 말해야 뭣하겠나. 국가예산 100% 운영이다.

    그러게 누가 똥꼬 빨으래 ㅅㄲ들아 할 수 있지만, 보수 정권 때 열심히 파업했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삼 개월 넘게 월급 안 나왔지만 그래도 했다. 보수세력은 진짜 철저하게 언론 짓밟고 쥐고 흔들었다. 그게 4대강 특집, 자원외교 특집, 통일은 대박 특집, 이런 흑역사로 남았다.
    그래서 저 구조 바꿔달라고 지속적으로 말했지만, 언론을 쥐고 흔드는 것만큼 권력자에게 큰 유혹이 없다.
    현 정권 언론 자유화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사회 구조 바꾼다고 했으나. 그게 어디 쉽나. 원래 뒷간은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른 거다. 이에 대해 비판할 생각은 없다.(누군들 안 그러겠나)

     우리 회사 3.1 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집 기사 54 꼭지가 나간다. 역대 이런 대규모 특집이 없었다.
    남북관계 기사 무조건 최우선이다. 외교 기사 마찬가지다. 이거 부정할 수 없는 팩트다. 매일 기사 창을 보고 있는 우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없다.
    이런 기사는 안 보이는지 뭐 다들 관심도 갖지 않고 지낸다. 버닝썬 같은 건 읽지 말래도 찾아 읽는다. 저런 기사는 일단 찾아보지도 않고 덮어 놓고 깐다.
    마치 혈액형 운수 보는 것과 같다. 맞춘 것만 기억하고, 안 맞는 것은 그냥 흘려 넘기는 거다. 홍보성 기사는 다 잊고 비판 기사 나오면 난리 나는 것.(이번 사건은 비판기사와 관련 없이 100% 잘못이고 석고대죄해야 함)
    이걸 독자들 탓하기도 뭐한 게 지난 정권 때 언론의 드러운 이미지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근데 솔직히 말해 지금 현 정부 관련 기사 굿뉴스 9, 베드 뉴스 1 정도 비율로 나간다.
    우리 회사 국정홍보처나 다름없다고 하는 젊은 기자들 많다.
    더러우면 안 다니면 되잖아!라고 하면, 나야 내 정치적 입장과 맞고, 지난 정권보다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 그리고 언론계에서 월급 잘 주는 편에 속한다.

    <그럼 다른 나라는?>
    통신사가 중립적이다라..음...
    AP, 로이터, AFP 기사 먼저 읽어보고 말하기를.
    AP야 트럼프 가루가 되게 까느라 정신이 없지. 북미회담 재 뿌리기도 선수고, 로이터? 영국 사시는 분들 잘 알 거다.
    심지어 AFP는 전액 국가 예산운영이다. 한국에서 전액 예산 운영하면 어떻게 될까?
    프랑스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뭔 짓을 해도 그냥 놔두는 편이다.
    다만, 외교 문제 같은 것은 자국 이익에 좀 기우는 것은 있다.
    이 정도 팩트는 확인하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결론은살려주세요 #회사없어짐우리비글들굶어요 #이직_타이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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