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인간관계
<인간관계에 부침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단상>
'웃으며 삽시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일까?
어디 산속에 틀어 박혀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도 인간관계 아닐까 싶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현 인류를 규정하는 말이면서도 가장 괴롭게 하는 인간관계는 모두에게나 어려운 숙제다.
특히 나이가 찰수록 몸을 담은 사회 테두리가 넓어 지면서 사회생활을 굉장히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이런 인간관계의 부침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보통 세 가지 케이스가 흔한데 하나는 강요되는 사회 규범이나 관습을 받아들이기 싫은 사람이 자신과 절대다수 간에 갈등을 겪는 것, 또 반대로 안하무인의 주변인이 규범에 맞춰 잘 생활하는 자신의 테두리를 침범하는 경우다.
그리고 마지막은 가장 많이 목격되는 사례로 서로 호감을 느꼈던 상대끼리 무엇인가 틀어지면서 겪는 갈등이다.
앞의 두 가지 것은 본인이 감수하고 사회생활을 줄이거나 자신의 테두리를 침범하는 사람에 대한 사법적 조치 등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항상 세 번째인데 이게 조금 재미있으면서도 복잡한 부분이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겪는 사례를 자세히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이전에는 아주 평범하고 정상적이었던 경우가 많다.
그러던 중 우연 또는 필연적 계기로 트러블이 발생하게 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상대가 자신의 말을 무시했다거나 의도치 않게 실수를 저질렀는데 상대가 정도 이상으로 불쾌해 하거나, 잘못을 한 상대가 제대로 사과를 않는다거나 등등등 뭐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케이스가 있다.
이런 사례들은 다양한 모습을 띠면서도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상대에 대한 '기대의 배신'이다.
기대의 배신? 무슨 말인고 하면, 내가 상대에게 걸었던 기대에 반하는 반응이 올 때 화가 나거나 서운하거나 상대가 미운 감정이 생긴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은 보통 인간에 대한 기대감에서 발원한다.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서로 불신하며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인간에 대한 기대를 놓아 버리고 살 수도 없다.
그러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어려운데 처음 관계를 맺을 때 상대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지 말고, 적정 수준의 기대감을 갖고 다가가 보는 것이다.
내가 썼지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을 이 '적정 수준'이란 말은 개인마다 또 속한 집단마다 각자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경험치를 쌓아 획득하는 수밖에 없다.
직장을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는데 아직 중고등학생 수준의 인간관계 형성 매카니즘을 유지하면 당연히 갈등을 겪는 것처럼, 자신이 속한 환경을 잘 파악해 적응을 해야는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적정 수준을 잘 파악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뭔가 강한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큰 사건을 계기로 급격히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런 경우 저런 적정 수준을 유지할 필요도 없이 죽마고우나 가족 같은 관계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인간은 본디 외롭기 때문에 모든 관계에서 매번 이런 화학작용 즉, 캐미를 일으켜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도한 믿음과 기대를 상대에게 던져 두고, 이에 반하는 리액션이 돌아오면 갈등의 불씨가 피어 오르게 된다.
안타깝게도 내가 겪어본 바로는 인간은 믿을 만한 쪽보다는 믿지 못할 쪽이 훨씬 다수를 차지하는 것 같다.
예를 하나 들어 보겠다.
나는 교회에 굉장히 오래 다녔고, 앞으로도 계속 다닐 생각이다.
교회 다닌 짬이 길다 보니 신앙상담을 꽤 해봤는데 교회를 떠나는 다수의 사람이 부정한 목사나 장로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신앙생활을 그만두었다.
나는 그들을 보면 항상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목사나 장로를 보고 교회에 가는 것이 아니라. 저기 위에 있는 신을 보고 믿음을 키우는 것 아니겠습니까? 목사가 싫으면 다른 곳을 찾아보시고, 아니면 그 목사가 떠나도록 노력해 보세요"
이런 고민들의 발로는 믿었던 목회자에 대한 기대감에 배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종교라는 것은 신의 대리자나 주변 인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기 때문에 거기에 너무 큰 가치를 두고 상처를 받거나 종교가 싫어져 떠나는 것이다.
SNS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이곳도 이런저런 관계들이 얽혀 있고, 다사다난한 곳 같다.
내가 한가지 궁금한 것은 다들 본인들의 실제 생활이 있을 진데 이곳에 '적정 수준'보다 너무 큰 기대나 가치를 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물론 SNS를 통해서 실제로 친구가 되기도 하고, 큰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기분 좋으려고 하는 SNS 때문에 서로 힘든 일을 겪을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은 관계에 대한 기대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해 보자. 그리고 SNS라는 환경에 맞는 적정 수준이라는 것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재밌자고 하는 SNS인데 서로 덕담이나 주고받고, 지위 고하 남녀노소를 떠나 즐겁게 하면 그만인 거 아닌가.
우리 서로 싸우지 말고, 모두 건강한 S생활 합시다~
#단상 #SNS #인간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