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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돼지터리언국 총리 May 02. 2019

베이징에서 즐기는 정통 미국의 맛 '홈플레이트'

#맛객 

<맛객> 베이징에서 느끼는 정통 미국의 맛 '홈플레이트'

    '천조국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홈플레이트로 가라'

    베이징에서 질펀한 미국 육고기와 소오스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홈플레이트' 체인점을 찾아가면 된다.

    홈플레이트는 중국어로 '번레이'(本垒)라고 한다. 한국어로는 '본루', 그 야구 용어로 홈인할 때 그 홈(Home) 그거 맞다.

    이곳은 나와 나의 맛객 동지인 먹사형이 정기적으로 들러서 햄버거와 립을 먹을 만큼 맛이 좋다. 

     그 맛은 마치 미국 아재가 소파에 앉아 미식축구를 보면서 소스를 흰 티셔츠에 줄줄 흘리면서 베어 먹는 그 질펀한 맛이다 호호호호.

    홈플레이트의 모든 고기 메뉴는 바비큐로 조리돼서 나오고, 사이드 메뉴도 할리우드 영화에서 나오는 미국 서부의 음식들로 채워져 있다.

    맛은 내가 여태껏 맛본 수제 버거나 립 중에서는 이 정도 맛을 내는 곳은 없을 정도로 맛있다.

    진정한 미국의 맛이라고나 할까?

    홈플레이트의 최고 인기메뉴이자 킬링콘텐츠는 단연 'pulled pork'(뜯어낸 고기) 버거다. 

    바비큐한 돼지고기를 잘게 잘게 찢어서 버거빵에 꽉차 미어터지게 넣고, 달큰한 야채 샐러드와 짙은 소스를 곁들여 나오는데 풀만 먹는 소로 만든 것보다 훨씬 감칠맛이 난다.

홈플레이트 간판 메뉴인 pulled pork 버거(왼쪽)와 포크 립.

    또 하나의 핵맛 메뉴는 'beef brisket'(소 양지) 버거다. 미국에서는 양지 부위를 바비큐로 많이 해먹는데 이유는 뭐 그냥 먹으면 양지 부위가 맛이 없어서 그럴 것이다.

    한국이나 베트남에서는 양지를 육수용으로 많이 쓰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양지고기를 스테이크처럼 구워 먹으면 맛이 없으니 바비큐를 한 다음에 잘게 찢어서 버거 패티로 사용하는 데 돼지고기보다 감칠맛은 떨어지지만, 풍미는 훨씬 앞선다.

    양지를 연기를 쫴 가며 스모키하게 훈연한 다음에 몸에 정말 안 좋을 것 같은 소스를 쫙쫙 뿌려서 먹는 그 맛은 정말 환상적이다.

    그러나 나는 바비큐를 해도 뻑뻑한 양지 버거보다는 돼지고기 버거를 훨씬 좋아한다.

    이곳은 점심 세트 메뉴가 잘 돼 있다. 버거 세트는 1만원~1만5천원 정도면 버거 하나에 음료 1개, 사이드메뉴(감튀, 코울슬로, 크림 콘, 감자샐러드, 텍사스 빈) 중 1개를 골라 즐길 수 있다.

소 양지 바비큐 버거

    물론 바비큐 고기를 따로 즐길 수 있는 바비큐 플레트 메뉴도 있다. 

    이 메뉴는 바비큐(소, 돼지, 닭) 1종류와 사이드메뉴 2개를 고를 수 있다. 물론 단품으로 바비큐를 시켜도 되지만 여긴 사이드메뉴들이 하나같이 맛있으니까 세트로 먹는 것이 좋다.

    나 같은 경우에는 단백질 못지않게 탄수화물을 중시하기 때문에 바비큐 플레이트보다는 버거를 더 선호한다.

    이 집이 다른 집과 비교해 한 단계 더 높은 맛집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소스의 몫도 크다.

    이집에는 6개의 소스가 있는데 그 중 버거와 어울리는 것은 텍사스 힛(Heat) 소스, 캔자스 스윗 소스, 멤피스 컨츄리 소스다.

    텍사스나 캔자스 소스는 약간 들큰한 것이 매력이다. 이것만 뿌려 먹으면 약간 느끼할 수 있는 데 여기에 약간 시큼한 멤피스 소스를 뿌려서 먹으면 핵꿀맛이다.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소스통에는 6가지 소스가 들어있다.

    그러니까 '텍사스+멤피스', '캔자스+멤피스' 이런 조합으로 버거에 소스를 더 뿌려 먹으면 된다. 물론 버거에는 이미 소스가 뿌려져 있지만, 거기서 만족할 것 같으면 홈플레이트까지 뭐하러 오나 그냥 맥도날드에 가서 빅맥을 먹지.

    현재까지 베이징에 두 개의 매장이 있는 데 베이징에 들를 일 있으면 꼭 한번 찾아가서 미국의 맛(?)을 느껴 보시기 바란다. 참고로 나는 미국에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맛객 #홈플레이트            

홈플레이트 사이드메뉴들. 왼쪽부터 감자셀러드, 청사과호두 샐러드, 야채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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