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08

새벽에 이유 없이 불안해져서 잠을 못 잤을 때...

by 지은

밤이 길게 느껴지는 날이 있어.

분명히 피곤했는데 눈은 말똥말똥 떠지고,

한참을 뒤척이다보면 어느새 시계는 새벽 3시.

“왜 이렇게 불안하지?”

딱히 이유는 없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몸 안 어딘가에 걷잡을 수 없는

불편함이 쌓여가는 느낌.

그럴 땐, 진짜 잠이 안 와.


이유 없는 불안이 괴로운 건

그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없어서야.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하루 종일 잘 지냈는데…”

그런데도 마음이 무겁고, 어깨가 굳어있어.


대부분 그런 날은

몸도 마음도 ‘쉼’을 잊고 있다는 신호일 때가 많아.

머리로는 쉬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은 눈치 보며 애쓰고, 조용히 마음을 삼키고,

그 하루하루가 쌓여

이유 없는 새벽 불안으로 터지는 거야.


뇌는 낮보다 밤에 더 예민해진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밤이 되면 우리의 ‘기억’과 ‘감정 처리’ 기능은

더 활발해져.

낮에는 외부 자극과

처리할 일들로 분산됐던 감정이

밤에는 조용한 틈을 타 슬그머니 떠오르지.


특히 뇌의 편도체(감정을 처리하는 기관)는

밤 시간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불규칙하게 움직이면서

사소한 일에도 ‘위험 신호’로 착각하기 쉬워져.


그래서일까,

어쩌면 우리 모두는 잠들기 직전

‘괜찮은 척 했던 하루’를 정리하고,

그 틈새에 진짜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 건지도 몰라.


이런 날엔, 강한 운동보다

몸을 ‘가볍게 흔들어주는’ 게 필요해


불안을 잠재우려 무작정 걷거나,

누운 채 핸드폰만 보다 보면

불면은 더 깊어지고 마음은 더 지쳐.


이럴 땐 몸을 풀어주는 게 가장 먼저야.

특히 ‘자율신경’을 안정시키기 위한

스트레칭이 필요해.




불안을 다독이는 밤

스트레칭 루틴 (총 10분)


1. 깊은 복식호흡 (2분)

바닥에 앉거나 누워서,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아주 천천히 내쉬어봐.

배가 풍선처럼 부풀고

다시 가라앉는 걸 느끼면서

생각은 잠시 숨결에만 집중해봐.

복식호흡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잡아줘서

불안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야.


2. 고양이-소 자세 (Cat-Cow, 2분)

기어가는 자세에서 숨을 들이쉬며 등을 아래로,

숨을 내쉬며 등을 위로 말아.

등뼈를 부드럽게 움직여주면

잠들지 못할 만큼 굳어있는 긴장을

조금씩 풀 수 있어.


3. 바람불어 나무 자세 (Side Stretch, 2분)

양팔을 위로 올리고

몸을 좌우로 부드럽게 흔들어줘.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호흡에 맞춰 천천히 움직이면

가슴이 열리고 억눌린 감정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 거야.


4. 무릎 당기기 & 록킹 (2분)

바닥에 누워 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안고

양쪽으로 천천히 몸을 흔들어줘.

허리와 골반 주변이 부드럽게 풀리면서

몸과 마음이 같이 이완되는 걸 느낄 수 있어.


5. 다리 벽에 기대기 (2분)

다리를 벽에 기대고 5분만 그대로 누워있어도

몸이 순환되고 마음이 정리되기 시작해.

이 자세는 림프순환, 혈액순환에 좋아

깊은 이완 상태로 진입하는 데 도움을 줘.



마무리하며...


불안은 우리가 약해서 느끼는 감정이 아니야.

오히려 너무 오랫동안 잘 버텨온 마음이

스스로에게 보내는 신호일지도 몰라.


누군가는 “아무 일도 없는데 왜 불안해?”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나는 알아.

그 ‘아무 일도 없었던 하루’가

사실은 얼마나 많은 감정을

눌러 삼켜야 했는지를.


그러니까, 괜찮아.

아무 이유 없이 불안해진 새벽이 왔을 땐

너무 이상해하지 말고

그냥 내 몸과 마음이 “이제 좀 쉬자” 하고

말을 걸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줘.


그렇게 조용히 매트를 펴고

내 몸을 쓰다듬듯 움직여주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안의 불안도 천천히 숨을 고르기 시작할 거야.


오늘 하루,

마음이 무겁고 불안했더라도

이 짧은 움직임 속에서

잠시라도 내 마음을 다독일 수 있었다면

그걸로 충분해.


“새벽이 가장 어두운 건

곧 아침이 오기 때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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