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13

오랜만에 혼자 있는 시간이 어색했던 날...

by 지은

사람들 사이에서

바쁘게 지내던 날들의 연속이었어.

일 때문에, 약속 때문에,

누군가의 말에 반응하느라

정작 내 마음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스쳐 지나갔지.


그러다 문득, 아무도 없는 공간에

혼자 남겨졌을 때...

생각보다 어색하더라...


말 그대로 ‘아무도 없는’ 오후.

대화도, 할 일도, 핸드폰 알림도 멈춘 시간.


그동안 혼자 있고 싶다고,

조용히 쉬고 싶다고 그렇게 바랐는데...

막상 혼자가 되고 나니까,

내가 나와 있는 이 공간이

낯설게 느껴지는거야.

머리로는 알아.

이건 좋은 시간이야.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쓸 필요 없고,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면 되는 자유로운 시간.


근데 몸이 가만히 있질 못했어.

소파에 앉았다가 금세 일어나고,

TV를 켰다 껐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

괜히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고...


‘그냥 쉬면 되는데’

그게 너무 어려운 하루인거야.

혼자인 시간이 어색한 이유가 뭘까.

아마도, 오랜만에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되었기 때문’인거 아닐까?


늘 누군가의 말에 반응하고,

무언가를 하느라 분주했던 일상은

결국 나를 ‘바쁘게’만 만들었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진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혼자가 되었을 때

내 안의 감정들이 갑자기

얼굴을 드러내는 거야.


“요즘 너 좀 지쳤잖아.”

“괜찮은 척 하느라 애썼지.”

“사실은 너무 외로웠던 거, 알아.”


그 말을 누구도 하지 않았지만,

고요한 공간 안에선

그 목소리가 내 안에서

너무 선명하게 들려왔어.

나는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편안함보다 불편함을 먼저 느낀 것 같아.


나를 불편하게 만든 건 외로움이 아니라,

그동안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던

내 마음의 파편들이었을지도 모르겠어.


‘나는 지금 어떤 감정 속에 있지?’

‘이런 나도 괜찮은 걸까?’

‘왜 쉬는 시간이 오히려 더 힘들게 느껴질까?’


혼자라는 사실이

고요한 질문들을 끌어올린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그 질문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다는 거야.


지금 이 어색한 시간이

무언가 잘못돼서 찾아온 게

아니라는 걸 알았어.


바쁘게 달려온 나를

잠시 멈추게 하기 위한

조용한 배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오늘은 억지로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려 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기로 했어.


‘혼자 있는 나’도

‘허무함을 느끼는 나’도

그저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기로.


그리고 그 마음을

몸으로도 느껴보기로 했어.




혼자 있는 시간을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스트레칭 루틴


1. 벽 기대어 앉기 + 호흡 정리 (3분)

등을 벽에 기댄 채

바닥에 앉아 양 무릎은 가볍게 세운다.

손은 무릎 위에 올리고,

어깨와 턱에 힘을 뺀 채 호흡에 집중.

조용한 공간 속, 내 숨소리를 듣는 연습.


혼자 있어도

나를 지지해주는 무언가가 있다는 감각.


2. 닉링 사이드 밴드

(무릎 앉은 자세 옆으로 기울이기, 좌우 각 1분)

양 무릎을 꿇고 앉아,

한 손을 머리 위로 올린 후

천천히 반대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몸통 옆면이 길어지는 느낌에 집중해보자.


한쪽으로만 기울었던 감정을

반대쪽으로 풀어주는 시간.


3. 하프 버터플라이 전굴 (좌우 각 2분)

양반다리처럼 앉은 상태에서

한쪽 다리만 앞으로 뻗고

다른 다리는 접어 붙인다.

상체를 천천히 앞으로 숙여

늘어지는 햄스트링과 고관절을 느껴봐.


앞으로 뻗어 나가는 것도,

안쪽으로 접는 것도 괜찮아.


4. 브릿지 자세 (2~3분)

등을 대고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세우고

천천히 엉덩이를 들어올려 브릿지를 만든다.

엉덩이와 허벅지,

척추를 천천히 자극하며 집중.


스스로 균형을 잡으며 버텨보는 연습.


5. 차일드 포즈 (3분)

무릎을 꿇고 이마를 바닥에 붙인 채

두 팔은 앞쪽으로 뻗거나,

몸 옆으로 내려둔다.

세상과 연결을 끊고 온전히

나만의 안식처로 들어가는 시간.


조용히 웅크리는 것도,

회복의 한 방식이야.




나와 마주한 조용한 하루에,

내가 해주는 말


오늘처럼 조용한 하루는

어쩌면 우리가 정말 필요로 했던 시간이야.


그동안은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만

존재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면,

이젠 혼자 있는 시간에도

내가 여전히 ‘소중한 나’라는 걸

잊지 않기를 바라.


혼자 있는 건 비워짐이 아니라,

스스로를 채우는 또 다른 방식이야.


그 어색함도, 불편함도

결국은 나를 향한 낯섦에서 비롯된 거니까...

오늘 그걸 마주한 너는

한 걸음 더, 나에게 가까워졌다고 말할 수 있어.


내일 또 바빠질지 모르지만,

이 고요한 감정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면

그 하루도 조금은 다르게 흐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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