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다 그렇다, 가서 삽질이나 해!

마흔의 마음을 쓰다

by roman editor

“더 행복하고 사랑받기를 원할수록, 주변에 누가 있는지와는 무관하게 더 외롭고 근심이 많아진다.

정신적으로 더 깨어있기를 원할수록, 더 자기중심적이고 천박한 사람이 된다.”

이건 마치 술에 취했을 때, 집으로 다가가려 하면 할수록 집이 멀어졌던 느낌과도 같다.


- 신경 끄기의 기술, 마크 맨슨 -




“기분 더럽군! 근데 어쩌라고?”

통쾌하다. 당황스러운 사람, 상황에 의해 더럽혀진 기분을 설명할 길이 없어 답답하던 차였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기분을 바꿔보려 노력했건만.. 역시나... 방법이 문제가 아니었다.

신경을 꺼버리든지, 아니면 잊힐 때까지 기다리던지.

우연히 집어 든 책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 ‘그래 맞아! 이러면 되겠구나!’ 싶었던 지난 며칠.

더 사랑받기를, 더 우월하기를 원하는 욕심으로 무장된 그였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그의 태도. 즉 갈망했기에 찾아온 자기중심적이고 천박한 자세. 그를 거울삼아 나의 삶에 대한 태도를 점검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 정리하고 훌훌 털어낸다.

“애쓰지 마, 노력하지 마, 신경 쓰지 말라고!!!”


그러고 보니. 제법 일리 있는 말이다.

사실 신경을 덜 쓸 때 오히려 일이 술술 잘 풀리던 경험, 기대하지 않고 마주친 사람에게서 느낀 감동, 어깨에 힘 빼고 했던 어떤 일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책에선 이를 ‘역효과 법칙’이라고 설명한다. ‘신경 끄기’가 역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란다.

부정 추구는 긍정을 낳고, 헬스장에서 고통을 추구하면 건강과 활력을 얻고, 실패를 감내하면 성공을 얻는다?라고 구구절절이 설명하며 ‘신경 끄면’ 찾아오는 효과를 나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그런 건 차지하고서라도. 기분 더러울 때 할 수 있는 방법 하나는 얻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인정하고 그 자리에서는 외치는 것이다.

“기분 정말 더럽군! 그래서 어쩌라고!” 그리고 신경을 꺼버리자.



우리는 시간이 흐른 후 ‘별건 아닌 일’이 되어버리고 마는 어떤 일과 말, 사람에게 지나치게 신경 쓴다.

그러느라 시간, 에너지, 감정을 낭비하고 산다. 내 안의 부정적 감정을 끌어올리려고 처절하게 애쓴다.

책에서는 조언한다. “모든 사람과 모든 일에 사사건건 신경 쓰다 보면, 나는 늘 평온하고 행복할 자격을 끊임없이 부여받고 있으며 모든 것이 내가 바라는 대로 되어야 한다는 느낌을 들 게 한다. 이건 병이다.”

“모든 도전을 실패로, 모든 불편을 개인적 모욕으로, 모든 의견 충돌을 배신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자신만의 좁다란 해골 지옥에 갇혀, 특권과 허세에 불타오르고, 지옥의 무한궤도에서 뱅뱅 돌며, 끊임없이 나아가지만 어디에도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나이가 들어가면 저절로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경험이 쌓이며 알아가는 것들 말이다. 과거의 사소한 일들이 삶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음을, 기억에도 남아있지 않게 되는 지극히 사소한 부정적 감정들은 무시해도 됨을. 사람들은 내 일거수일투족에 별 관심 없다는 사실을. 이걸 알게 된 순간 집착하기를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기꺼이 정리 정돈에 들어간다.

살면서 ‘신경 쓸 대상’을 꼼꼼히, 촘촘하게 고르게 된다. 진짜로 가치 있는 것에만 신경 쓰게 되는 단계.

이런 게 바로 성숙이 아닐까.

애쓰지 않아도, 노력하지 않아도... 삶은 이어진다. 사는 게 다들 고만고만하다. 남은 에너지, 시간, 감정은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을 위해 쓰면 된다. 사회가 주입 한 엉터리 행복론에 휘둘리지 말고.


할아버지는 말했지.

“사는 게 다 그렇다. 가서 삽질이나 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