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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표창패와 오래된 신문

비로소 온 광복, 강석대 독립운동가 [9]

by JOHN
다운로드.jpeg 단기 4291년(1958년) 동학회화천국지부장의성 위원장에게 받은 표창장

할아버지 댁에는 강석대 독립운동가와 관련한 공로패, 표창장 같은 것들이 몇 개 있었다.


위에 보이는 표창장은 할아버지께서 '동학회 화천지부 위원장'에게 받은 것이다.


이 표창장에는 강석대 독립운동가와의 가족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부분도 나오는데, 표창장 오른편에 '강석대 씨 증손 강OO'이라고 나온다. 표창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귀하는 3.1 운동 공로자의 유가족임으로 ** 기념품을 증정하나이다.
단기 4291년(1958년) 3월 24일 동학회 화천치부 위원장 장의성

이 외에도 강원도지사 명의의 공로패가 하나 있었는데, 이는 1975년 3월 1일에 할아버지께서 받으신 '민족의 얼 공로패'였다. 할아버지께서는 그 당시에 3.1절 기념행사를 꽤 크게 했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다운로드_(1) (1).jpeg 1975년 박종성 강원도지사에게 받은 공로패

1975년 3.1절을 기념하여 강원도 지역에서 크게 열린 기념행사이기 때문에 오래된 지역지인 강원일보에는 관련된 내용이 보도되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오래된 신문을 볼 수 있는 국회도서관 사회과학 자료실을 방문했다.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 기사와 같이 오래된 신문을 볼 수 있는 곳은 국회도서관국립중앙도서관 정도가 있다.


국회도서관 2층에 위치한 사회과학 자료실에 방문하여 강원일보 1975년 3월 1일 자 신문을 신청해 30분 정도 뒤에 볼 수 있었다. 오래된 신문이기 때문에 따로 신청을 받아 열람만 가능하게 하는 것 같았다.

다운로드_(2) (1).jpeg 1975년 3월 1일 자 강원일보 기사 1면
다운로드_(5) (1).jpeg 1975년 3월 1일 자 강원일보 기사 1면 하단

1975년 3월 1일 자 강원일보 기사 1면 하단에 '민족의 얼' 수상자의 명단이 있었다. 당시 56주년 3.1절을 맞이하여 선행자, 반공 투사, 항일 애국지사를 대상으로 시상을 진행한 듯했다. 항일 애국지사로 강원도 화천군의 강석대 독립운동가의 존함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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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3월 1일 자 강원일보 기사

기사에 따르면, 민족의 얼 시상식은 1975년 3월 1일 오전 10시 강원도립문화관에서 개최되었다고 한다. 항일, 반공에 앞장섰던 유공자와 향토를 빛낸 선행자들을 민족의 얼로 포상함으로써 장내를 숙연케 했다고 한다.


또한 '나보다는 민족을, 개인보다는 겨레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선열을 추모하고 일제에 항거한 그날의 함성을 되새기면서 민족의 얼로 표창된 수상자들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내는 엄숙한 분위기가 식장을 감싸기도 했다'라며 당시 분위기를 묘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구절이 없어서 아쉬웠다. 할아버지께서 직접 민족의 얼 시상식에 참석하셔서 표창패까지 받으셨는데, 그러한 정보가 한 줄 정도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만약 강석대 독립운동가의 유족인 강OO이라는 내용만 있었어도 어느 정도 가족 관계를 증빙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이 기사를 읽은 후, 우리 사회가 꾸준히 강석대 독립운동가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현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의 독립운동 활동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움직임이 1970년대부터 있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고,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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