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숨 한 번 만 참아봅시다.
23.03.15 명상 일지(2)
그리고 다시 한 번 숨을 깊게 들이 마십니다.
어떤가요?
당신은 지금 아주 간단한 1초 마음챙김을 시행했습니다.
호흡을 인지 함으로써 당신은 지금 이순간에 온전하게 존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흡이란 참 신기합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우리는 호흡을 하지 않으면 죽습니다. 심지어 자는 순간에도 무의식중에도 항상 호흡을 하고 있지요. 마지막 우리가 죽을 땐 호흡을 하고 다시 들이 마시지 않으면 죽습니다.
삶의 시작과 끝이 바로 호흡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소중함을 잊으며 삽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글을 보고 호흡을 하기 전 까지는 호흡을 하는 줄 몰랐을 거예요. 이렇게 한 번 의도적으로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쉴때야 비로소 호흡이 그 자리에서 일 하고 있음을 알게 되니까요.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붙잡혀 있을 수록 인간은 불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불안하고 힘든 마음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몸과 마음을 지금 이 순간으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매우 간단하게도 단 한 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쉼으로써 내가 호흡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챙김의 시작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일상 생활에서 종종 여러분들의 호흡을 알아차리면 좋겠습니다.
코 끝에서 느껴지는 호흡의 감각은 어떤가요?
따듯한가요? 차가운가요? 공기의 바람이 센가요? 호흡의 길이는 긴가요? 아니면 짧은 가요? 들숨과 날숨 사이의 공간을 느낄 수 있나요?
그리고 나서 호흡을 관찰하고 난 뒤에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한가요? 좋은가요? 편안한가요? 똑같은가요?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의 친숙한 친구, 늘 여러분 곁에서 묵묵히 일해왔고 가장 든든한 조력자였던 '호흡'을 일상 생활속에서 알아차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서 여러분의 삶이 조금이나마 안온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정좌명상 (호흡에 대해서 알아차리는 격관 명상 시행) 20분
우리 환자들이 스스로 알아낸 것처럼 호흡을 주의의 주요 대상으로 삼아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는 의식 그 자체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호흡은 더 이상 '단지' 호흡이 아니다. 의식을 주면 다른 모든 것이 그렇듯 호흡도 변화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경험과 관계하는 방식인 것이다.
-마음 챙김 명상과 자기 치유 上 2017, 학지사, 134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