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인드풀 Oct 18. 2024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

일상에 명상 서른 다섯 스푼. 

행복을 비교하려고 해서 그렇습니다. 



비교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행복 정도가 1 -10까지 어느 정도 인지 체크해서 비교하면 되는 거 아냐? 

치킨을 먹은 사람이 행복도가 9이고, 돼지국밥을 먹은 사람이 7이라고 한다면 치킨을 먹은 사람이 더 행복한 것이지. '


정말 이렇게 쉽게 비교가 가능한 것일까요?


1~10이라는 숫자는 우리가 개념상으로 만들어낸 것이지. 우리의 실제 경험을 담아내지 못합니다.


더 나아가 나의 행복 척도 5라는 정도가 남들에게는 10 일수도 있고, 혹은 남들에게 2 정도밖에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각자가 가진 기준의 척도는 길이가 다르게 구성되어 있으며 그 간격 또한 다릅니다. 


그 줄 자는 살아온 과거와 경험을 통해서 차곡차곡 누적된 퇴적물입니다. 


비교 기준인 줄 자가 모두 다른데 어떻게 그것을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나는 나의 스무 살을 존중한다'의 저자인 이하영 씨는 라면을 푹 익혀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그것이 조금이라도 배불리 먹을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그 맛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수백억의 자산을 번 그에게 일류 식당의 셰프가 가장 맛있게 끓여주는 라면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에게 맛있는 라면은 푹 삶은 라면 것입니다. 하지만 꼬들한 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맛없는 라면일 뿐입니다. 


출처 유튜브 TV러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행복에 관한 어떤 주장도 누군가의 관점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레바와 로리가 말하는 8점이 우리가 느끼는 8점과 정말 같은지는 영원히 밝힐 수가 없다. " 


"행복은 본질적으로 주관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우리 자신과 남에게 설명하기 어렵다. 따라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할 때 그 말의 진위를 평가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 대니얼 길버트.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서은국 최인철 김미정 옮김 92-93p 



결론적으로 내가 진실로 행복하다는 것은 타인이 이해할 수도 없는 영역이고 나 또한 타인의 행복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만 행복하면 그것으로 족한 것입니다. 


(다만 행복하려는 내 행위가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제재를 받아야겠죠) 




반면에 한국 사회는 행복하게 보이는 데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 기저에는 행복은 비교할 수 있고 서열이 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SNS에서는 남들에게 행복해 보이는 최고의 순간들이 올라옵니다.


오마카세를 먹는 모습, 호캉스 가는 것, 멋진 차 키 등 자랑하는 순간들만 올라옵니다. 



나는 이렇게 행복해, 나는 잘 살고 있어.라고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언급했다시피 내가 행복한 정도를 남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알고 보면 그 사람의 행복정도는 나의 행복정도 보다 더 낮을 수도 있는 것이고, 내가 그 오마카세를 먹었을 때 행복도가 높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행복하게 느끼는 것에는 서열이 없습니다.  


행복하게 보이는 것에 부러워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더욱 슬픈 일이 있습니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하게 보이기 위해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면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게 됩니다. 


남의 줄 자를 나에게 자꾸 대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기준이 바깥에 있기에 나의 행복이 좋아요 개수로 정해지고 


타인의 기분을 지나치게 살피게 되고, 내 기분이 타인의 행동에 얽매이게 되는 것입니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26695






결국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한 사람인지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해봐야 하고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합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한의사를 꿈꾸어왔고 한의사가 되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한의사가 된 것이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 챙김 명상을 좋아해서 공부하다 지도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이 말하면 이상하다 이야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특히나 몇몇 분들은 한의학에 대해서 불신을 가지고 있기에 제가 가진 직업 자체에 불만을 표하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명상은 종교 색채가 짙다. 사이비 아니냐라고 무시하는 말을 하시기도 합니다.


충분히 그러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뭐라고 하던 저는 한의사라는 직업에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저의 치료를 받고 좋아졌다는 말을 들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명상을 하면서 이 순간에 존재할 때 느끼는 고요와 평안은 다른 차원의 행복을 안겨줍니다.  


명상을 지도 받고 마음이 편해졌다는 환자들의 피드백을 들으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저는 저의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입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이 뭐 라건 당신이 당신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남들은 당신의 행복한 정도를 죽을 때까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눈이 아니라 당신의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전 04화 당신이 피곤한 이유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