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를 정복하기 위하여
일상에 명상 서른 일곱 스푼
후회는 독기가 세다.
나는 그 독기에 짓눌려서 방황했었다.
독기에 온몸이 중독되면 몸은 현재에 있으나 정신은 과거에만 머물게 된다. 죽었으나 죽지 못하고, 살아 있으나 산 것이 아닌 좀비처럼 말이다.
나도 한 동안 좀비였으나, 후회의 독기를 뽑아내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내가 후회라는 감정을 극복한 방법을 독자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나비효과를 본 적이 있는가?
나비 효과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반대편에서는 커다란 태풍이 될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타임루프 물이다.
주인공은 원한다면 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선택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가? 그때 그걸 했더라면, 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말이다.
주인공은 마법처럼 시간을 되돌린다.
그렇게 하나의 순간을 바꾸었을 때 결과는 어땠을까? 자기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결과가 이뤄졌을까?
과거의 선택하나를 바꾸게 되자 현실의 많은 부분이 바뀌어 버렸다.
현재의 여자친구가 성실한 대학생이 되기도, 매춘부가 되기도 했으며
과거의 자신의 잘못으로 이웃이 죽는 것을 막다가 현재 본인이 불구가 되기도 한다.
후회라는 감정은 인생에서 내가 원하는 부분만을 바꿀 수 있을 거라 가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은 복잡계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작은 부분을 바꾸게 되어버리게 되면 나비효과로 다른 부분이 모두 바뀔 수 있다.
그 부분을 바꾸려고 한다면 내가 현재 모습이 모두 바뀔 수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이다.
후회는 한 번의 선택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이다.
과거의 선택의 변화를 통해 발생하는 다른 주변 상황을 모두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들로 인해 현재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과거를 바꾸어서 지금 더 좋았으리라는 보장을 할 수가 없는데, 후회를 해서 무엇하겠는가?
후회는 지금의 현재 상황이 만족하지 않다는 전제가 되어있다.
하지만 지금의 불행이 나중에 더 좋은 결과가 올 지 어떻게 아는가?
새옹지마 (塞翁之馬) 이야기를 다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변방에 한 늙은이가 말을 기르고 있었다. 하루는 이 말이 도망을 쳤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를 했으나 노인은 다시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시간이 지나자 말은 짝을 찾아 다시 돌아왔다. 2마리의 말을 가지게 되어 마을 사람들이 축하를 하자 이 노인은 이것이 다른 나쁜 일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아들이 새로 데려온 말을 타다가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자, 노인은 다시 이것이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서 젊은이들이 징집이 되었는데, 아들은 다리가 부러졌기에 징집이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전쟁에서 젊은이들은 목숨을 잃었는데 이 아들은 목숨을 부지했다.
만약 여기서 노인이 과거를 되돌릴 수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말이 도망치고 난 다음에 아쉬워 한 노인이 자신의 부주의함을 탓하며 시간을 되돌려 말을 단단히 묶어 놓았더라면?
한 마리 말은 부지할 수 있었겠지만, 두 번째 말은 얻지 못했을 것이며 아들은 전쟁에 끌려가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의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이 나중에 더 좋을 수도 있는데, 왜 굳이 후회라는 것으로 바꿔야 하는 것인가.
결론적으로 후회는 2가지 생각이 결합되어 있다.
첫째 : 현재가 불만족스럽다. 둘째 : 과거를 바꿀 때 내 현재와 미래가 더 좋아진다.
새옹지마 사례를 통해 현재 불만족스러운 것이 미래에 더 좋은 것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나비효과를 통해 설령 우리가 과거를 바꾸는 능력이 있다고 할지라도 현재와 미래가 더 나빠질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운이 좋은(?) 사실은 우리에게 과거의 선택들을 돌릴 수 있는 힘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에 대해 생각할수록 독기에 중독이 될 뿐이다.
그러니 더욱 후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후회는 감정적 반응이다. 하지만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는 것은 학습이다.
후회는 과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며, 학습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후회가 아니라 학습을 해야 한다.
과거를 뒤돌아 보며 후회가 아닌 학습을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후회의 정복에 다가갈 수 있다.
그래도 후회가 되는 상황이 떠오르는가? 그때 그렇게 행동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운가?
쉽게 잘 잊히지 않을 것이다. 내가 잘못했던 상황에 대한 자책과 후회는 늘 밀려올 것이다.
이성적으로 후회를 정복할 수 있지만 감정적으로 불쑥 올라오는 방법을 이겨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실 나도 그랬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그 감정들을 대처하기가 어려웠다.
후회를 정복하는 마지막 열쇠는 명상이다.
당신은 그 상황 속에서 그럴만했기에 그런 행동을 했고, 최선을 다한 것이다. 과거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자.
그리고 잘해왔다고 토닥여주자. 자신의 가장 소중한 친구가 그런 일을 겪었을 때 따뜻한 말을 해주듯이
그런 말을 자신에게도 해주자.
정말 괜찮다.
명상을 통해 부정적인 마음이 아니라 감정이 안정화된 상태에서 과거의 사건을 바라보게 될 때
후회가 아니라 학습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여러분들도
나비효과의 대사 하나를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나는 내 과거를 바꿀 수 없어, 하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어"
미래를 바꾸는 첫 시작은 뇌를 바꾸는 명상이 훌륭한 선택이다.
24년 10월 20일 명상 지도 입니다.
오늘 부터 글과 함께 명상을 지도하는 음성을 같이 넣으려고 합니다.
명상을 시작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