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인드풀 Nov 15. 2024

코인 아직까지 안 산 사람 보세요.

일상에 명상 예순 한 스푼

최근에 비트코인이 매우 핫 하다.


어딜 가나 코인 이야기만 한다.


카페를 가면 자고 일어나니 코인 넣은 거 몇 배가 되었더라.


헬스장에 가면 사람들은 운동을 하다 말고 옆 사람에게 틈틈이 코인 계좌를 보여주다가


운동은 안 하고 이야기만 계속하고 있다.


그러고 나서 FOMO(Fear of missing out)을 느꼈는지


'비트코인 취금이니~ '라고 하며 '매수 가즈아'를 외친다.


이야기하는 건 좋은데 운동 기구를 너무 오래 차지하고 있으면 신경이 쓰인다. (나도 써야 하는데..ㅠ)


그나저나 운동도 잘 안 되고, 투자도 잘 안 될 것 같다.


가즈아아아아





나는 투자 전문가는 아니고, FOMO에 관한 심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한다. 


Fear of missing out 사전적 정의를 네이버에서 가져와 보겠다.


모임, 파티, 이벤트, 좋은 투자 건 등에 동참하지 않았다가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닌지 강박적으로 불안해하는 심리적 상태      


Fear of missing out은 대표적으로 진화되지 않은 우리의 심리를 건드린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원시 시대 사회에서 누가 거대한 고기를 잡아왔는데, 나는 다른 일을 하느라 그 고기 잡아온 사실을 몰랐다고 하자. 


그러면 그냥 한 끼 굶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 '나만 모르는 상황'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외부의 상황은 많이 변했다. 남들에게 정보가 뒤쳐진다고 할지라도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몇 천 년이 흘렀지만 원시적 뇌는 여전히 남아 있고, 즉각적으로 우리 마음을 움직인다.


'남들은 다 하는 데'라는 말은 우리의 지갑을 열기에 아주 훌륭한 마법 주문이 된다.


'남들 다 하는데 너 이거 몰라?'  


마법의 주문 완성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FOMO가 심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FOMO를 완전히 고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진짜 코인 부자를 만나고 나서부터였다.


21년도에 코인 불장이 왔을 누구는 몇 배를 벌었다더라 하는 소리에 덜컥  돈을 넣었다가


심장 두근 거리며 잠도 못 자고 돈도 잃고 그랬다.


이러면 안 되겠다 잘 좀 해보고 싶어 찾아보다가 트레이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하다 보니 코인 트레이딩으로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번 사람과 연이 닿게 되었고 집으로 찾아가게 되었다.


 희한하게 나랑 비슷한 또래였다. 



그 집은 내 기억 속에 잊을 수가 없는 집이다.


들어가자마자 풍기는 매캐한 담배 냄새를 기억한다.


 내 머리카락 끝까지 담배냄새가 짙게 배었고, 그분이 담배를 필 때면 줄 담배를 피웠는데 그 연기에 눈을 뜨기가 어려웠다.


컴퓨터 화면은 3~4대쯤 있었고 그 밑에는 커피 플라스틱 컵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식탁에는 엄청나게 쌓인 배달 음식 쓰레기 봉투들이 있었다.


바닥에는 언제 청소했는지도 모를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먼지, 커피, 쓰레기, 더러움...


대조적인 점은 옷방이었는데, 옷방에는 각종 명품 옷들이 명품 매장을 보듯 진열되어 있었다. 



생활 습관은 그랬지만.. 성격이 참 좋은 분이셔서 모든 걸 알려주시려 했다. 


(확실히 착한 분은 맞다.  한 번은 같이 팀 먹고 볼링을 쳤다. 내가 한 50점 쳤는데 게임 내내 웃으면서 괜찮다고 하시더라)


어디서 세력들이 가격을 띄우고 개미가 들어오는 타이밍인지를 알려주었다.


매수 세력이 있고 매도 세력이 있으며 한 편의 치열한 전쟁터라고 표현했다.


차트의 1분 봉에서 전투가 벌어지다가 5분 봉, 15분 봉, 60분 봉이 어떤 지점이 넘어가게 되고 


그러면 이 시나리오들이 펼쳐지며 이때는 이렇게 대응 해야 한다고 하고 


어디 이평선을 맞으면 이때는 사야 한다. 매도해야 한다... 


이 거래량과 추세는 개미들이 사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상세히 알려주었다. 


이 개미들은 지금 버는 줄 알겠지만, 지옥 끝까지 가겠다.


이때 이것만 먹고 나오면 살고 아니면 다 죽는다. 


추후에 실제로 그분 말대로 되었다.


(아마 여기까지 말 듣고 귀가 솔깃한 독자가 있으실 수도?...)


여기까지 들으면 내가 이 분의 제자가 되어서 수백 억을 벌었어야 하는 게 맞다..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셨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분을 얼마간 따라 하다가 그렇게는 절대 못하겠다 생각했다. 


그 사람은 차트에 미쳐 있었다.


차트를 보면 행복하다고 했고, 자기가 예측한 대로 차트가 이뤄질 때 짜릿함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이라고 했다.


그러다가도 차트는 대응의 영역이라며, 한 밤 중이라도 자기가 생각한 시나리오 아니면 과감히 팔아버렸고 관점을 순식간에 바꾸었다.  


즉 이 사람은 대응을 위해 24시간 차트를 보고 있었고 밤, 낮이 없었다.


새벽에 자다가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서 차트를 봤다.



'이 돈들은 내 생명을 갉아먹어서 만든 돈이다.'


라는 그분의 표현이 진심으로 이해가 되었다.


그분의 말을 요약하자면


1. 세력은 개미 머리 꼭대기에 있다.


2. 차트는 대응이다. 세력을 이기려고 하면 자기처럼 24시간 차트 봐야 한다. 


3. FOMO를 느끼는 개미들을 잡아먹는 게 코인 판이다. 


4. 투자를 잘하려면 FOMO를 다스려야 하는데, FOMO로 인해서 사려고 하는 거라면 매매 안 하는 게 맞다. 차라리 봉사단체에 기부해라. 그러면 최소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기라도 하니까.



즉 요약하자면 FOMO를 느끼는 순간에 무언가를 사려고 하는 행위는 모두 지옥으로 간다는 것이었다.






위의 코인 고수와 내가 코인을 사고파는 과정은 똑같다.


마우스 딸깍 딸깍 하면 사고팔 수 있다.


래서 투자는 행위 자체가 매우 간단하기에 사람들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 생각한다.


'행위 자체가 쉬운 것' 이것이 함정이다.



같은 코인을 사더라도 내가 그냥 누구한테서 대충 듣고 사는 것 하고,


저 코인부자가 매수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지 않은가?


이 점을 깨닫고 나는 남들이 얼마를 벌건 FOMO를 억누를 수 있게 되었다. 


- FOMO로 구입하면 지옥 간다. 

- 소액 몇 배 튀겼다고 해서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 

- 거액을 자신있게 넣을 수 있는건 공부와 오랜  경험뿐이다. 

- 운이 좋아서 더 많이 벌었다고 할지라도, 돈 더 넣다가 재앙이 찾아올 수 있다.

- 혹여 진짜로 돈을 많이 번 사람이라면 예전부터 엄청나게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한 사람이니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박수를 쳐줘야 한다. 




그래도 나는 명상을 하는 사람이기에 나 자신을 늘 관찰하며 마음을 돌아본다. 


24시간 차트를 보며 심력(心力)을 쓰는 건 도저히 할 수가 없기에 마음 편한 대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아 물론 소액으로는 투자 한다. ㅎㅎ) 



결국 투자든 뭐든 나 자신을 잘 돌아봐야 한다. 



남들이 어떻게 하던 그것은 중요한게 아니고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과거의 나 보다 묵묵히 조금씩 더 성장해 나가는 것. 


그것이 본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투자든 인생이든 뭐든.   






















이전 01화 눈앞에서 놓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