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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풀 Nov 18. 2024

인생은 20초 만에 망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 명상 예순네 스푼 



명성을 쌓는 것에는 20년이란 세월이 걸리며 명성을 무너뜨리는 것에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걸 명심한다면 당신의 행동이 달라질 것이다.


- 워런 버핏 




워런버핏은 5분이라고 했지만 몇 십 초 만에도 망할 수 있다. 


정말이다. 사례를 들어보겠다. 


첫 번째 사례는 오거돈 부산 시장을 들 수 있다. 


오거돈 시장은 2004년 부산 시장 선거에 출마해 무려 4번이나 도전을 하였다 


보수의 텃밭이라고 불리던 부산 지역에서 오거돈 시장은 진보 계열 최초로 당선이 되었다.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4수까지 해서 원하고 원하던 부산시장이 2018년 6월 되었다. 


그러나 부산 시장이 되자마자 2018년 11월 직원 B를 추행하였고,  12월 B 씨를 강제 추행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 


이후 2020년 자신의 집무실에서 여성 보좌관 A 씨를 성추행하였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등 상해를 입힌 혐으로 재판에 넘겨졌고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만장일치로 그를 제명하였고, 16년간의 그의 정치생명은 순식간에 사형 선고를 받았다. 


보수의 텃밭에서 부산시장을 한 공헌으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었을까? 


국회의원? 청와대 실무진? 아니면 청와대의 주인? 어디까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평생의 공적은


몇 십 초만에 끝나 버렸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4/06/26/KGRBAJL2FRDR7FOYMDUQSSV5LU/?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2014년 8월 13일 12시 45분경


제주도 소방서 옆에 위치한 중국집에서 한 남자가 음란 행위를 한다. 이에 한 여고생이 발견하여 신고하였고 경찰이 출동해 그를 체포하였다. 


체포하고 그의 신분을 조회해 보니 그가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 (제주도의 검사들의 수장)이었던 사람으로 드러났다. 


검사장이면 1급 공무원이며, 의전 서열상 제주도 안에서도 손에 꼽힌다. 


가정도 있었던 사람인데  검사장은 순간의 욕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순식간에 불명예 퇴직을 하게 되었다. 


https://www.jeonma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67715





전 세계로 눈을 돌려 볼까




윌스미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코미디언 크리스 락이 자기의 아내를 코미디 대상으로 삼자 참지 못하고 뺨을 냅다 갈긴다.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자리에서 동료 연예인을 폭행하는 장면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물론 윌스미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기 아내가 공식 석상에서 코미디 거리로 전락한다는 게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그러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폭행으로 표현된 그의 방식이 잘못되었다.


단상으로 올라가 그것은 정도가 지나치다며 말하거나, 경고를 줄 수도 있었다.


아니면 미국은 변호사의 나라이지 않은가? 명예훼손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었다. 


최정상급 배우인 윌스미스가 폭행으로 대처한 데에는 잘못했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었고, 


그 뒤로 윌스미스 이미지는 나락을 가버렸다.




위의 인물들은 순간의 욕정,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서 위의 행동들을 행하였다. 


그 후 세 사람의 추후 자기의 잘못을 빠르게 시인했다. 


마치 저 당시에 다른 인격이라도 존재했다는 듯이 말이다. 


이 정도의 사례는 아닐지라도 우리도 종종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나중에 "내가 뭐에 씌었나 보다."라는 말을 하면서. 


그런 행동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 내가 생각해 왔던 것들이 불쑥 튀어나오곤 하는 것이다. 


예전에도 언급했듯이 실제로 우리에게는 다른 자아들이 존재한다. 


(여러 개의 자아에 관련하여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글을 읽어보시길) 


https://brunch.co.kr/@kjh2011123/178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 사건들을 경험한다. 


어떤 경험은 감정과 결부되어 우리의 다른 자아들 속에 함께 저장된다.


자극이 세고 기분 나쁜 경험들은 다른 자아 속에 깊이 박혀 저장된다.  


평상시에는 이런 것들을 모를 수 있다. 이성적 자아가 정상적으로 활동할 때는 말이다. 


그러나 자극들이 정상적으로 잘 승화되면 다행이지만, 


해결되지 않은 채 찌꺼기가 되어 남아 있고 오랜 세월이 흐르면 문제가 된다.  


외부의 강한 자극, 충격이 (타인의 공격적인 행위, 성적인 자극, 모욕 등) 들어올 때 반사적으로 드러난다. 


그 결과로 5분 만에 인생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눈을 감고 내면으로 평소 내 마음을 관찰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이성이 주관하는 내가 아닌, 무의식 깊은 다른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것들이 감정의 찌꺼기가 되어서 마음이 불편한 지 알아봐야 하는 것이다. 



명상을 한 번 해보자. 편하게 누워서 눈을 감는다. 그리고 호흡에 집중한다.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생각이 부유한다.


그것들을 알아차려보는 것이다.


생각을 억누르려 해선 안된다. 


하지 말아야 해라는 생각은 생각을 더 부추긴다.


생각은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흘러간다. 


우리는 떠오르는 생각을 조절할 수 없다. 생각은 나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내가 정말 이상한 상상을 하는구나, 내가 이런 무서운 생각을 하는구나


그리고 '생각은 나의 것'이 아님을 자각한다. 


'나는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다.' 


혹은 본인의 이름을 부르며 3인칭화 시켜 'XXX는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하면 원치 않은 생각들을 알아차리고 흘려보낼 수 있다.  


모든 감정, 욕구들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명상은 내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림으로써 최소한 10초 만에 인생을 끝내는 행위를 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이 사건을 보면 겸손해야 함을 느낀다. 


나 또한 내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또 다른 자아가 튀어나왔을 때 


내가 쌓아 올린 것들을 단 1분 만에 모두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러니 나를 더 많이 돌아보고, 나에게 무심코 나타나는 생각들을 가벼이 여기지 않으려 한다. 


그것들이 나의 행동이 되고 습관이 되고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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