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명상 예순 세 스푼
요 며칠 명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겨우 짬을 내어 5분 10분 정도만 시행했다.
그렇게 이전 글 들에서 명상을 해야 한다고 그렇게 말해놓고 5분 10분 정도만 하다니..
내 마음이 굉장히 불편하다.
그렇기에 이렇게 고해 성사한다.
오늘은 각 잡고 내 마음속으로 첨벙 들어가 보는 시간을 가졌다.
호흡 관찰 명상, 바디 스캔 명상, 온몸을 이용한 호흡 명상...
오늘 하루 꽤 오랜 시간 동안 내 몸과 마음을 두루 알아차리는 시간을 가졌다.
짧게 하는 명상과 길게 하는 명상의 차이점이 있다.
명상을 하다가 잡생각이 떠오르는 건 기본적인 현상이다.
생각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은 나에게 일어나는 것이다. 명상은 그 생각을 알아 차림 하는 것이다.
잡생각이 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짧게 하는 명상은 생각을 하다 방황하고 다시 생각하다 방황하고 하다 보면 끝이 난다.
길게 하는 명상도 똑같이 생각이 나고, 그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러다 시간이 길다 보니
어느 순간 생각도 나지 않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 순간을 길게 맛볼 수 있다.
이 순간은 어떤 수식도 필요하지 않다.
그냥 평온함 뿐이다.
오랜만에 다시 이런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의 순간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24년 11월 17일 22:26분 지금 이 순간을 맞이한 것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
지금 사지 멀쩡하게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
직업을 가진 것.
안락한 집이 있는 것.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된 것.
나를 좋아해주는 친구들이 있는 것.
부모님이 나를 낳아주신 것.
내가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쓸 수 있는 것.
이런 생각과 감정을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올려 당신과 만나게 된 것.
모든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어디에 어느 순간에 있던 당신이 행복하길, 평안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P.S 오늘 글은 나의 고해성사 이자, 명상 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