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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풀 Nov 14. 2024

눈앞에서 놓쳤다.

일상에 명상 예순 스푼

서울에 부동산으로 눈여겨보는 지역이 있었다.


임장도 가보고 늘 매물 체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딱 화요일, 수요일 약속도 있고, 일이 바빠서 체크하지 못했다.


꼭 인생은 내가 확인을 못 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진다.


어제 자기 전에 한 번 확인해 보니 내가 정말 원하던 자리에, 아주 좋은 가격으로 급매가 나와 있었다.


11월 12일 날 매물이 나왔다.  

따끈따끈..

심장이 떨렸다.


어젯밤 황급히 그 물건 등기부등본도 떼어보고 분석하느라 잠을 설쳤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바로 전화를 해보니


다른 사람이 바로 계약금을 쐈고 계약 진행 중이란다.... 올린 지 하루 만에 바로 계약이 된 것이다.



혹시나 정말 혹시나 계약이 안되게 되면 전화 달라고 하고 끊었다.



허허..



오래 봐 왔던 지역이고, 정말 초 급매여서 나도 눈독이 바로 가서 계약금을 쏠 준비하고 있었는데


역시 내가 보기에도 좋으면 다른 사람들 보기에도 좋나 보다. 휴우....







아무튼..  여기는 명상 관련 글이니....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것을 대하는 내 마음에 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전화를 받자마자 엄청난 감정의 폭풍이 몰아쳤다.


내가 화요일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올렸을 때 물건을 바로 보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정도로 좋은 물건 같으면 나도 바로 계약금 쐈을 텐데..


마치 이 물건이 내 것이었다가 없어진 것처럼 허망했다.


나는 왜 화요일 늘 하던 물건 체크를 안 했지?  


후회의 쓰나미가 거대하게 몰려왔다.


후회가 나의 마음을 내리 쳤고, 후회가 지나간 자리에는 나를 원망하는 마음이 다시 몰려왔다.


짜증이 솟구쳤다.


나는 기회의 여신 뒤통수만 쓰다듬는구나








내 마음에 비상경보 알람이 울린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솟구치고 있음을 감지한다.


일단 모든 것을 멈추고 호흡에 집중한다. 나의 내면 속으로 들어간다.  


심장이 빠르게 뛴다. 내가 흥분을 했다는 뜻이다.


양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얼굴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있다.


불편한 감정이 드니 그것을 잊기 위해 자꾸 쉽고 편한 것을 찾으려 한다.


손은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만지며 관점을 전환하려고 한다.


11월 12일에 나의 몸과 마음은 고정이 되어있다. 그때 뭐 했지? 왜 그랬지?라는 생각을 반추한다.


호흡을 길게 들이마시고 내쉰다.


'이미 다 지나간 것들인데 과거에 집착하고 있구나.' 알아차린다.



다시 생각해 본다.


화요일 내가 보았다고 할지라도 내가 계약금을 빨리 넣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그런데 나는 마치 내 것이었던 것처럼 착각을 단단히 하고 있다.  



전에도 몇 번 좋은 물건이 있었는데 전화해보니 이미 계약이 완료된 것들도 많았다.


그때랑 똑같은 상황인데 왜 이렇게 자책하고 후회하는 것인가.


그 집과 나랑 인연이 아닌 것이다.


입가에 미소를 지어본다.



지금이라는 소중한 현재도 흘러가고 있는데 '그래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 오늘 명상 관련 글을 이걸로 작성해야겠다.


- 급매 나오면 바로 잡을 수 있도록 공인중개사 소장님들이랑 좀 더 친해져야겠다.


- 오늘 진료 끝나면 바로 임장 좀 가야겠다.  



이제야 비로소 마음이 다시 정리 되고 차분해진다.


어제와 오늘은 같은 상황이다.


내 마음만 죽끓듯이 이랬다 저랬다 그랬구나



그래 나한테 더 좋은 물건이 오려고 그러나 보다.


그러려고 그랬나 보다.



P.S 기분전환 할 겸 내가 좋아하는 잉어빵 사먹었다.


너무 맛있다. 겨울은 붕어빵,잉어빵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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