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신 눈을 감아보세요. (Mode 1.)

일상에 명상 백 마흔 다섯 스푼

by 마인드풀

오늘 바쁜 하루였습니다.


치료를 하고 상담을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계속 저를 부르는 메시지는 울립니다. 정신없이 몇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드디어 메시지가 울리지 않는 고요한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자동적으로 스마트폰에 손이 갔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의 손가락은 네이버를 누르고 있고 뉴스 기사를 보고 있습니다.


<속보>를 단 기사들은 호기심을 유발해서 클릭을 유도하지만 눌러보면 알맹이는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기사와 또 유사한 기사들을 클릭해서 보았지요.


바빴으니 힘들었다. 숨을 돌린다는 명목으로 '재미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한 행동으로 저는 스마트폰을 활용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스마트폰을 보았어도 그 시간 후 기분이 좋았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행복하고 좋은 일들은 기사에 나오지 않습니다.


99개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들은 기사화되지 못하고 1개의 비극적인 일이 기사화됩니다.


경제 상황의 어려움, 극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 대립에 관한 내용들이 머리를 오히려 혼란하게 합니다.



오늘부터 진료하다가 남는 자투리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눈을 감아 보았습니다.


뇌에게 무언가를 더 시킴이 아니라, 휴식을 위해서 눈을 감았습니다.


중간중간 자투리 시간을 모아보니 꽤나 많은 시간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 자투리 시간에는 마치 마취총을 맞은 것처럼 기절 했습니다. 치료가 다 끝나고 점심시간을 기다리는 시간에 눈을 감았는데, 제가 눈을 감았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기절해버렸습니다. 동료 원장의 밥을 먹자는 메시지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명상 때는 만트라 명상을 시행했습니다. 만트라 명상은 하나의 말을 읊조리며 명상을 시행하는 것이지요. 만트라 문구는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습니다. 옴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사랑, 행복, 평화 등 원하는 문구를 본인에게 되뇌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지금, 여기'를 반복적으로 말하며 돼 내었습니다.


명상을 시작하고 제 몸의 감각들을 알아차립니다.


제 얼굴 근육의 긴장감을 알아차립니다. 저는 신경을 쓸 때 입을 오므린 채 '우'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입에 잔뜩 힘이 가있습니다. '지금, 여기' 한 마디에 얼굴의 긴장을 모두 풀어집니다.


'지금'이라고 되뇔 때 호흡이 들어오고 '여기'라고 할 때 배가 꺼지며 숨이 나갑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곳에,


저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있는 것은 제가 아니고 '생각'입니다

미래에 있는 것은 제가 아니고 '생각'일뿐입니다.


단지 그것을 알아차립니다. 저의


저의 몸은 오직 지금 여기, 이 순간에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시 눈을 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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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맑아지고, 오히려 해야 할 것이 명료합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들이 올라왔지만 그것들은 천천히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의문 하나만 떠오릅니다.


현재 제 상황을 인식하고 지금 해야 할 것들이 눈앞에 보입니다.


이 순간에 충실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25년 2월 10일 남은 하루 지금 시작하는 마음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25년 2월 10일 오늘 하루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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