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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풀 Oct 12. 2023

통증이 곧 '나'가 아닙니다.

23.05.31 통증 수용하기 명상.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일로 한방병원 마음 챙김 명상 교실은 꾸준하게 운영이 되고 있었는데, 저의 게으름.. 등으로 많이 밀렸습니다. 그래도 사진과 해당하는 날짜의 글들은 남아 있으니 차근차근 올려서 지금 하고 있는 곳까지 따라와 보도록 하겠습니다.                




통증 수용하기 명상  

   

오늘은 아주 중요한 명상을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여러분과 함께 있는 것, 친숙한 것 ‘통증’에 대해서 알아보는 명상을 해보려고 합니다. 여기 대부분은 환자분들이시고, 환자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내 몸에 통증을 다 겪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내 몸에 통증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라고 하신다면 정말 축복받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아마 이 명상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젊은 축에 속 하는 저도 많은 통증을 느끼면서 살아갑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우리 모두는 지금 고통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이 고통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은 괴로울 수도 있고, 괴롭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병원에 있다가 보니 같은 수술을 하신 분들도 많이 봅니다. 비슷한 나이, 같은 성별, 같은 수술을 했다고 할 지 라도 정말 판이하게 예후가 다른 경우도 많이 봅니다. 


 첫 번째 우리가 대해야 하는 관점은 통증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통증은 내가 원하는 반응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함께 있는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괴로움이 발생하는 것이, 통증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서 더 고통이 가중됩니다.      


 예를 들어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을 한 부분이 아픈 것은 당연합니다. 수술을 하고나서 하나도 아프지 않다. 이런 것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수술을 했으니까 이 정도 아플 수 있지 하는 것하고, 수술을 했는데도 왜 이렇게 힘들지? 하는 마음의 태도는 차이가 납니다. 당연히 의연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통증을 덜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는 통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통증이 곧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모든 과정, 호흡에 집중을 하고 내 몸을 알아차리고 통증이 있는 부위를 바라보는 시간, 침을 치료하는 것 모두가, 우리 몸에 있는 통증을 줄이는 과정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몸에는 얼마나 강한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느냐 잠깐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기초과학연구소가 있습니다. 거기서 밝혀낸 자료에 따르면 우리 몸에는 30조개의 세포가 있고, 하루에 3300억개의 세포가 만들어지고 죽습니다. 환산하면 초당 300만개 정도가 만들어졌다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저랑 한 시간 정도 있을 테니, 개략적으로 108억개의 세포가 저와 함께 있으면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그 108억개의 세포들을 좋은 세포들로 치유의 세포들로 만드는 과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살아있으면서 하는 유일한 행위인 호흡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쉽니다. 숨을 관찰합니다. 숨을 억지로 조절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호흡을 관찰합니다. 코끝에서 느껴지는 호흡을 관찰합니다. 차가운지 따듯한지, 공기의 흐름을 알아차려봅니다. 그 뒤로는 내가 앉아있는 엉덩이의 감각에 주의를 집중해 봅니다.      


지금 내 몸에서 통증이 있는 부분으로 감각을 느껴봅니다. 수술하신 분들은 수술했던 부위의 내 감각을 느껴봅니다.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화끈화끈한 열감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뻐근한 감각이 느껴질 수도 있고 찌릿한 감각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느껴봅니다. 그것을 보는 내 마음을 알아차려봅니다. 회피하고 싶나요? 이것에서 벗어나고 싶나요? 해당 하는 부위를 움직이고 싶나요? 조바심이 드나요? 이 모든 것들을 관찰했다면 다시 호흡으로 돌아옵니다. 호흡을 그저 관찰합니다. 그리고 침이 꽂혀 있는 부위로 내 감각을 모아봅니다. 침이 꽂혀 있는 부분의 통증은 어떠한가요? 아픈가요? 뻐근한가요?      


 다시 내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로 옵니다. 통증을 먹구름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내쉬는 따듯한 에너지가 들어와, 내 통증이 있는 부분을 쓰다듬고 날 숨에 먹구름이 빠져나간다고 상상해 봅니다.  본인의 속도에 맞춰서 호흡을 해봅니다. 들숨에 따듯한 에너지가 들어오고, 날 숨에 먹구름과 함께 통증이 빠져나갑니다. 

    



 다시 천천히 호흡을 합니다. 나는 이 순간에 존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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