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호흡을 관찰하니 호흡이 불편해요"
명상을 할 때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흔히 하는 말하는 불편 사항입니다.
지도하는 바에 따라 호흡을 관찰하라고 해서 합니다
그런데 호흡을 하다 보니 호흡이 더 불편해집니다.
가만히 있던 호흡을 관찰만 했을 분인데 과호흡이 오는 것 같고 더 불편해졌습니다.
그러니 명상은 나랑 잘 맞지 않는 것이야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호흡을 지나치게 잘하려고 애쓰는 경향이 강해서 그럴 수 있습니다.
저는 호흡이 불편하다고 하는 환자분들께 있는 그대로 그냥 가만히 있어보라고 합니다.
호흡은 제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여러분이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관찰하면서 지나치게 애쓰니 불편해지는 것입니다.
호흡은 우리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면서, 우리 뜻과 상관없이 움직이는 것이라고도 말씀드렸습니다. (수의적이면서 불수의적이다.)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는 그저 그렇게 내가 해왔던 대로 호흡을 해 나갑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을 듣고 내 호흡에 의식을 가지는 순간, 내 의도가 개입이 됩니다. 그리고 숨을 어떻게 쉬었던지 간에,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호흡에 대해서 올바른 모습이 있습니다.
호흡을 관찰해 보면 자신이 생각하는 올바른 호흡과 다른 것을 관찰합니다. 그러고 나서 의도를 개입해서 호흡을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복식호흡이 좋다. 단전호흡이 좋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게 좋다는 둥 무의식적인 지식에 쌓인 생각들이 내 호흡을 억지로 조절하려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그러면 호흡에 지나치게 힘쓰게 되고 그러면서 내가 원래 하려던 호흡과, 의식적인 호흡이 충돌하면서 호흡이 불편하게 됩니다.
'힘을 빼자' 나는 내 호흡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거야.
이것이 호흡을 관찰할 때 가져야 하는 마음입니다.
그. 러. 나
그럼에도 호흡이 힘든 분들께 이렇게 지도하곤 합니다.
비유를 들자면 아기들이 자는 모습, 누군가 자는 모습을 보면 곤히 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배가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쌕쌕 곤히 자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신이 깨어있는 상태로 내가 하는 호흡을 잠 잘 때 하는 호흡을 한 번 느껴보자는 것입니다. 그거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