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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풀 Jan 31. 2024

지하철에서 하는 명상.

01.31 명상일지 

"이번 행은 인천행 인천행 가는 열차입니다."


 지하철 스크린 도어가 열리고 일호선 전동차 안으로 들어간다. 내 몸은 차가운 공기를 머금고 들어가지만, 사방에서 나오는 온풍기가 들어와 내 온몸의 찬 기운을 툭툭 털어낸다. 약간의 더운감이 양 볼에 느껴진다. 빽빽히 가득한 사람들로 인해 약간의 갑갑함도 있다. 겨울의 지하철은 항상 이런 느낌이다. 아주 약간의 더운감과 함께 약간의 갑갑함... 근데 이 갑갑함이 싫지 않다. 


 나는 먹이를 찾는 새처럼 자리가 없나 두리번 거린다. 자리에는 눈을 감고 있는 사람들, 무표정한 얼굴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들, 책을 펼치고 보는 사람들, 노트북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사람들에게 시선이 머물다가 빈 공간 자리를 하나 발견한다


 아싸~


 운이 좋게도 먼발치에 제일 가장자리의 옆자리에 자리가 하나 비어 있다. 아무도 그 자리를 인지하지 못한 듯하다. 오늘은 운 좋은 날이다. 


 1호선 철제 의자에 앉는다. 


 어라?


 차가운 느낌일 거라 생각했는데 외려 온돌 위에 앉아 있는 것 같다. 그 온기가 엉덩이에서부터 내 척추까지 올라온다. 기분 좋음에 온몸이 살짝 떨린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 명상을 빠뜨릴 수가 없지.. 


 그 기분 좋은 노곤함을 느끼며 천천히 눈을 감는다. 다시 내 내면 안으로. 내면 안으로 내 마음을 관찰한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내 마음은 어떠한가? 




[24.01.31 명상 일지]


<호흡 집중 명상>


1. 시행할 명상/ 명상 시행 한 때  : 호흡 집중 명상 13분/ 오전 7시 10분 


2. 명상 목적 : 스트레스 완화와 이완효과


3. 효과적으로 달성이 되었나? : 10부터 0까지 숫자를 세는 것 5 정도 성공. 짧은 생각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짐. -5~6차례에서 수 세기 5까지만 생각이 나고 그 뒤부터 계속 졸거나 따른 생각이 났음. 


4.  명상 도중 무슨 생각이 떠올랐나?

-1) 역들을 지나가면서 느껴지는 바람, 사람들이 내 옆에 탔다가 앉았다가 하는 감각을 느낌. 

-2) 오늘 해야 할 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지하철을 타야 하는 피곤함이 느껴짐. 


5. 그 생각과 관련된 감정은 어떤 것인가 혹은 그에 대해서 명상이 끝난 후 코멘트 할 점은?

-1) 아마 내려야 하는 역들에 대한 인지, 사람들이 내 옆에 앉았다가, 일어서는 것을 느낌  



6. 신체감각

- 손의 감각이 없어짐. 눈을 뜨고 나니 피곤함이 없어지고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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