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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 Nov 25. 2024

Snowshill Manor & Gaden

어느 괴짜라 불리는 이의 컬렉션

 ⇲ Snowshill Manor & Gaden세상의 보배롭고 값지고 귀한 것들을 가득 숨겨 논 마을의 보물창고다. 마을 외곽에 자리한 8,000부지에는 이곳의 마지막 주인 Charles Paget Wade(이하 찰스 웨이드)가 직접 복원해 다듬고 가꿔낸 아름다운 저택정원에그가 평생 모아 온 독특한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 Snowshill Manor & Gaden 조감도


⇲ 세상 어디를 간들 이런 독특하고 진귀한 것들을 한 곳에서 다 볼 수 있을까?

저택에는 어느 박물관엘 가도 전시되어 있을 만한 것들과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컬렉션이 전시장을 옮길 때마다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이 모든 것들은 괴짜라 불리는 찰스 웨이드가 7살 때부터 수집한 것들이란다. 하나하나 그의 손을 거쳐 이곳으로 들어왔고, 그에 깃든 이야기들이 넘치는 이다. 그는 자신의 컬렉션 전시를 위해 이 저택을 매입해 복구했다. 자신의 쉼터가 아닌 수집품들의 쉼터로 꾸미기 위해 집도 정원도 재건해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Manor 저택은 운명처럼 찰스웨이드의 눈에 띄었다. 그가 1차 세계 대전에 참전 중 우연히 Country Life(영국 부동산 잡지)에서 Snowshill Manor를 봤었고,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까지 이곳이 여전히 매물로 나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전쟁으로  폐허가된 이곳을 1919년 매입해 지금의 모습으로 복구한다.


⇲ 그는 엄청난 수집가였다. 시인이자, 건축가, 화가이기도 했던 그가 평생 모아 온 컬렉션은 화려한 가구나 그림 등 훌륭한 역사적 예술품도 많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어떤 이는 손사래를 쳤을 법한 물건들을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집해 전시실을 가득 채워 뒀다.

그의 눈엔 세상에 하찮고 쓸모없는 게 하나도 없었나 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것들을 붙들고 싶었나 보다. 그의 열정과 집념, 수고로움으로 모아지고 다듬어진 전시품들은 정확하진 않지만 22,000점이 넘는다.

컬렉션은 그의 저택 내 그가 직접 설계한 다양한 방에 전시되어 있고, 저택외부에 둬야 할 수집품들은 정원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곳, 꼭 있어야 할 곳에 완벽하고 자연스럽게 설치해 뒀다.


⇲ 더 이상의 이야기는 무의미할뿐, 그가 세상에 남긴 켈렉션을 감상해 보자.

가구나 조각품, 그림, 장식품은  어느 방을 가도 이렇게 뒤섞여 있다. 그가 의도한 바란다.

⇲ 전시장을 돌다 보면 그가 전한 수집(컬렉션)에 관한 이야기기 있다.

"그 이후로 저는 부모님의 격려를 받지 못했고, '오래된 쓰레기'에 돈을 낭비하고 았다는 말을 들을까 봐 물건을 오랫동안 숨겨두곤 했지만, 수집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졌습니다, "

⇲ 설계 도면과 책들도 그의 컬렉션의 일부다.

세상의 모든 악기들이 이곳에 다 모여있다.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건반악기, 서양악기, 동양악기...,

베럴 오르간
위 베럴 오르간, 아래  플루티나, 태어나 처음 본 악기다.
하프

⇲ 과학, 수학 도구들, 해시계, 해양 나침판 등


 다양한 시계들을 다 담을 수 없어 아쉽다.

제작 연대를 알 수 없는 자명종
포탑시계


⇲ 자전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대항해 시대에 세상의 모든 바다를 누비고 다녔던 배 모형

⇲ 각종 종교 관련 수집품들, 종류가 많지만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어 아쉽다.

⇲ 소방물통과 소방차

⇲그의 정성이 유난히 묻어있는  투구・갑옷・방패 등

↓ 사무라이 갑옷


↓왕족 또는 가문의 문장 방패


 ⇲  Charles Page Wade의 자화상과 그의 작품

⇲ 그가 수집한 수많은 예술작품들


⇲ 아기 요람과 아기 바운서, 유모차, 인형

⇲ 씰링 링과 봉인

⇲ 시대별 동전 및 은화 기념주화 등

⇲ 향수병

⇲ 도자기와 그릇

⇲ 다양한 렌턴

⇲  오래된 물건들, 캔, 연장도구 등

화가의 팔레트

 곰방대는 우리네 할아버지가 쓰셨던 거랑 너무나 똑같다.

잡화상인과 바구니 장수
각종 미니어처

⇲ 마지막 바구니도 옛날 엄마집 부엌에서 본듯한 바구니다.

" 이런 오래된 물건들과 함께 사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장인의 손으로 만든 각각의 물건들은 기계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감정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

                                                                  - 찰스 웨이드 수집에 대한 철학 -

            컬렉션 10%도 소개하지 못해 많이 아쉽지만, 너무 길어져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 이제 그의 정원으로 나가보자.

그는 정원을 저택과 분리된 공간이 아닌 저택의 확장공간으로,  정원마다 테마를 둔 야외 방으로 설계했다. 좁지만 아름다운 산책로와 독특한 형태의 담장(올타리)을 사이에 두고 연결된 정원과 정원을 이동하다 보면 꼭 찰스 웨이드가 다가와 정원의 숨겨진 이야기를 전해주는 듯하다.

정원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파란색 시계는 찰스 웨이드의 컬렉션 이다. 이 시계는 그리스어로 '밤과 낮'을 뜻하는 Nychthemeron이라 불린다. 시계 표면에 기호와 문자가 새겨져 있다. 시계뿐 아니라 지붕 위의 성모마리아와 벤치와 마당의 작은 돌덩이도 그의 수집품이다. 그가 여기저기 손짓하며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라 속삭이는 듯하다.

⇲ 미니어처 마을, Wolf's Cove는 섬나라 영국 남쪽 끝(우리의 해남 땅끝정도)에 있는 콘월이라는 어촌 마을을 모델로 조성한 정원이다. 찰스 웨이드가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미니어처 모형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실제 항구 모습과 흡사하다.

콘월 마을의 건물, 운하, 철도 등이 너무나 잘 표현되어 과거 메리여왕, 버지니아 울프 등 유명한 인물들의 발길을 이끈 구조물이다.

↓가든 구석구석 살펴보면 그의 수집품들이 꼭 그곳에 있어야 했던 것처럼 잘 배치되어 있다. 자, 그럼 숨은 그림 찾기 시간이다.


Cherles Paget Wade는 1951년 저택과 컬렉션을 National Trust에 기부한다.

그가 평생 모아 온 모든 컬렉션, 찢어진 종이 한 장까지도 이곳에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 그는 '어느 것 하나 절대 망가뜨리지 말이라.'는 말을 남기며 기증했다.

찰스 페이지 초상화

이곳에선 그를 괴짜라 이야기하지만, 난 이곳을 보고서 그의 열정과 집념에 사랑과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훌륭하고 멋진 예술가였다.



                                                                                *** 사진 출처 : National Tru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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