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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 Mar 01. 2024

영국인들의 나눔터  'Charity Shop'

나눔이  삶의 일부인 사람들...

오늘은 영국의 '채리티 숍(Charity Shop)'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채리티(Charity: 자선(구호) 단체)숍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게'와 같은 곳입니다.  

영국의 Charity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곳,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 지점을 가지고 있는 '옥스팜(Oxfam)'은 한국의 '아름다운 가게'의 모태이자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은 영국의 대표적인 자선단체 중 한곳 입니다. 한국 전쟁(1953년)당시 전쟁 고아와 빈민 구호를 위해 약 6만 파운드를 지원하며, 한국 정부기관 및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헌신해준 고마운 단체이기에 수 많은 영국의 Charity를 대표해 옥스팜의 비전과 미션으로  현재 영국에서 활동 중인 자선단체에 대한 소개를 대신 하겠습니다.


♠옥스팜(OXFAM)

영국 옥스퍼드에서 시작/2차 세계대전 중반 1942년, 영국 옥스퍼드 학술위원회가 기근 구제를 위해 시작한 세계 최대 국제구호개발기구다.

♠옥스팜의 비전/미션

옥스팜의 비전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완전히 실현하고, 불평등, 빈곤, 차별이 없는 정의로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 옥스팜이 꿈꾸는 세상입니다.

옥스팜은 불평등하며 불공정한 가난을 끝내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국제적, 사회적인 무브먼트(변화를 위한 움직임 및 활동)에 전 세계 모든 사람들과 교류하고, 변화시키며, 함께 협력합니다.

♠옥스팜의 목표

  가난의 불공정을 극복하기 위한 장기적 해결책 제시

  ‣ 적극적인 시민

      가난으로 인해 소외된 사람들이 의사결정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 생명 살리기   

      재난, 재해 발생 시 긴급구호현장에서 물과 식량, 위생도구 등을 지원하여 생명을 살린다.

  ‣ 식량공급

      극심한 가난으로 인해 굶주린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식량을 확보하여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 공정한 자원 분배

      가난에 처한 사람들이 급격한 기후변화와 물, 토지, 식량, 에너지 자원의 극심한 경쟁으로 인해 기본적인

      삶의 터전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

  ‣ 기본적인 삶의 영위를 위한 재정 지원

      가본 적인 삶의 요건인 의료 및 교육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하여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 사회적, 민조적

      인 삶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독려한다.

 ‣ 여성 인권 옹호

     세계 곳곳에는 여전히 심각한 성차별과 억압이 존재한다. 옥스팜은 가난하고 소이된 여성의 인권을 옹호

      하고 여성 폭력 및 노동 착취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 옥스팜의 솔루션

    옥스팜은 가장 긴급하게 도움아 필요한 재난, 재해 현장에서 '인도주의적 긴급구호'로부터, 생계유지 프로   

    그램 및 지역 갭 등의 '국제 개발 프로그램'을 통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가난을 심화시키는 구조적인 불평등을 개선하고자 '캠페인 및 옹호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 참고 : 재단법인 옥스팜 코리아(http://oxfam.or.kr/)

                               



구상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물건들이 다 모이는 곳,

고급진 물건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잡동사니가 다 모이는 곳,

영국에는 20만 개가 넘는 Charity Shop이 있습니다.

옥스팜 수많은 Charity들은 각각의 비전을 바탕으로 자선활동을 펼치기에, 기부자는 Charity추구하는 가치와 자신의 가치가 상통하는 Charity물품을 기부하고, 그렇게 기부된 물품들을 판매하여 각각의 분야에서 자선활동이 펼쳐집니다. 대부분 중고물품을 기부하지만, 백화점이나, 기업, 일반 Shop에서 새 상품을 기부하는 경우도 있기에 Charity Shop의 물건들이 다 중고물품은 아닙니다.

중고물품이라도 일단 물품이 기부되어 들어오면 세분화해 정리합니다. 의류는 깔끔한 세탁과 다림질 후 매장으로 나가고, 가구나 가전제품은 수선팀(봉사자)이 수선 여 정가동여부를 확인한 다음 Shop에 내놓지만, 가끔 버튼이나 손잡이가 없는 상태로 기부된 물품의 경우, 그 제품 상단에 스티커로 어느 어느 부분에 뭐가 없으니 참고하라는 메시지를 붙여둡니다.

그럼에도 그 물건을 구매하려 계산대로 들고나가면 매니저는 그 부분을 다시 한번 고지해 준답니다.

그만큼 기부된 물품을 함부로 다루지 않고,  기부자의 사랑의 마음을 담아 세상에 내 보냅니다.


우리 동네 Charity Shop

작은 우리 동네엔 일곱 곳의 Charity Shop이 있지만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곱 곳 다 기부자와 손님들로 문지방이 닳고, 많은 봉사자들로 가게는 늘 활기 넘칩니다.


우리 동네 Charity Shop

British Heart Foundation(심장병환자 및 치료법 연구를 위한 기금 모금)

Oxfam(빈곤해결, 공정무역 등등....위 참고)

Marie Curie Charity(호스피스)

Cancer Research(영국 암연구를 위한 기금 마련)

PDA(PDA 직원 및 부모 및 보호자, 전문가를 위한 정보, 교육지원)

Ty Hafan(어린이 호스피스)

St Peter's Hospice.(호스피스)

가구만 전문적으로 하는 Shop,  엔틱가구들이 종종 나오는데 이것만 전문적으로 찾아다니는 헌터들도  있다.

Charity Shop의 매력을 알고부터 우리 동네뿐 아니라, 웨일스 수도 카디프나, 인근 스완지 시티를 방문하는 날이면 자주 방문하는 단골 Shop도 이젠 몇 군데 생겼답니다. 그곳은 Shop의 규모에 상관없이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물건을 구경 중이거나 구입하는 이들, 기부할 물품을 봉지나 박스 가득 안고 낑낑거리며 Shop으로 들어오는 이들,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봉사자들, 웨일스 사투리와 자연스런 제스처로 농담을 주고받는 미소주름 가득한 그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랍니다.

꼭 물건을 사지 않아도 재미 삼아 온갖 잡동사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게 중에 정말 좋은 물건(오래된 도자기나, 멋진 그림, 책, 음반)을 발견할 수도 있고요.  

가끔 물건을 수집하는 헌터들도 보입니다. 오래된 그릇이나, 오래된 음반, 오래된 가구, 오래된 책, 오래된 그림을 수집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방문해 오랫동안 머물며 꼼꼼히 물건을 살피고 자신이 찾는 물건들을 찾아내 구매해 가는 이들입니다.


처음 영국에서 Charity Shop을 방문했을 때,

'남이 입던 옷을 어떻게 입어?'

'남이 쓰던 저 그릇들은 또 어떻게 사용해!'

'남이 쓰던 거'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으로 Shop물건을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봤었죠. 

하지만 영국인들의 Charity Shop을 향한 사랑과, 그들의 정성가득한 나눔의 방법, 그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근검절약과 웬만해선 낭비하거나 쉽게 버리지 않는 삶의 태도에서 많은 걸 느끼고 배워가며, 요즘엔 그것들이 하나 둘 내 눈에, 손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작지만 내가 지불한 돈이 기부금이 된다는건, 정말 기분 좋아지는 소비 형태 아닌가요?

세계의 패션아이콘이자 남부러울거 하나도 없을 빅도리아 베컴도 런던의 채리티숍에서 종종 목격 된다네요. 비단 빅토리아 뿐이겠어요?  

영국인들에게 Charity Shop 쇼핑은 일상입니다.

이들의 검소함 속에는 드러내지 않는 깊은 여유가 있고,  그 여유 속에는 실용성이 스며있으며, 그 바탕에 나눔의 사랑이 깔려 있기에 아마도 Charity Shop의 문지방은 저리 닳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영국 전역의 Charity Shop에서 모아진 기금이 매년(조금씩 차이가 남) 25조가 넘는 다면, 이들의 삶에 기부문화가 얼마나 뿌리깊게 녹아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굳이 내 나라는 이러는데, 여긴 이러구...이러쿵 저러쿵 하는 이야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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