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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 May 03. 2024

영국, Carboots Sale

'자동차 트렁크'가 매대가 된다.

Car boots Sale

영국뿐 아니라 유럽에선 활성화된 재활용 마켓의 한 형태다.

개인이나 가정에서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이지만 다른이 에게는 유용한 물건, 골동품, 개인이 손수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 등을  자동차 트렁크한가득 싣고 와 공원이나 주차장 등 특정한 곳에서 저렴하게 판매한다.


↘︎ 허술하고 정신없어 보이지만 

      장점만 있는 곳

� 나는 쓰지 않지만 다른이에게는 필요한 물건의 순환

� 낭비와 폐기물 비용 방지

� 근검절약 정신 확산 

 버려질 쓰레기 방지에 따른 환경보호 등등


차 트렁크에서 나온 물건들은  옷가지, 신발, 가전제품, 도자기, 그림, 가구, 책, 장난감, 식물, 악기는 물론,  저걸 누가 사갈까 싶은 잡동사니 등 엄청나게 다양하다. 정리안 된 정신없는 박스를 통째 내놓기도 해, 거기서 보물찾기 하는 마음으로 쓸만한 걸 찾아내야 하는 수고로움도 즐겁고, 우리 같은 집돌이, 집순이들이 주말 오전 한나절 보내기엔 안성맞춤이다.

우리가 찾은 카부치 마켓은 스완지에 있는 대형 주차타워 안이다.

셀러들은 주차장으로 차를 끌고 와 그곳에서 바로 트렁크를 열고 좌판을 펼친다.

지난 주말 빈티지한 토분이 몇 개 필요해 아침 일찍 서둘러 나갔었다. 1층부터 6층까지의 주차장에 펼쳐진 마켓을 돌다 보면 오전 한나절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일상이 무료해지거나 사람이 그립고, 어떤 신기한 물건들이 나왔을까 궁금해질 때면 자주 찾는 곳이다.

그날 찾던 토분은 없어 도자기 화분 두 개와 예쁜 식물 두 개, 모모 좋아하는 LP판 아홉 장, 모모 기타에 연결할 엠프 하나 구입해 들고 왔다.

채리티샵이나 카부츠마켓을 돌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영국에서 버려지는 물건이 과연 있을까 싶다. 세상의 모든 잡동사니들이 다 모여들지만, 그것들을 사서 들고 가는 이들이 있기에 장은 매주 일요일 꾸준히 열리고 남녀노소 북새통이다. 어디 이곳뿐이랴? 내가 알기로 우리 동네에 주말마다 열리는 이런 장터가 세 곳이 더 있다. 눈썰미 좋고, 안목 있는 이들은 개중에 좋고, 귀한 물건을 쏠쏠하게 구입하며, 지나가는 이에게 자랑도 하고 행복한 미소까지 선물한다. 카부치 마켓에선 영국에서 유일하게 가격 흥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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