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좋은 점은
4계절이 뚜렷해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벚꽃이 피면 따뜻한 봄이 왔다는 것을 느끼고
벚꽃이 지고 싱그러운 녹색 풀이 자라나면 뜨거운 여름이 왔다는 것을 느끼고
녹색 잎들이 점점 노랗게, 붉게 변하면 가을이 왔다는 것을 느끼고
단풍이 지고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푹신한 눈이 쌓이면 겨울이 왔다는 것을 느낀다
이런 변화에 사람들의 의식주가 바뀌는 모습
계절에 따라 감정이 변화하는 모습
계절에 따라 거리가 변하는 모습들을
주의 깊게 보면 참으로 흥미롭고 재미있다
어느 날 출근하는 새벽 6시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걷다가 우연히 하늘을 보면
단풍나무 위에 눈이 쌓이고 있다.
그리고 옆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보인다
아직 단풍이 지지 않았는데 겨울이 시작되었다
살면서 서로 다른 계절의 교집합을 본 적이 있을까?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눈은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묘하게 조화롭기도 했다
이런 현상도 나름 재밌게 느껴진다
요즘 사회가 대한민국 4계절 같은 느낌이다.
교집합은 점점 사라지고 개개인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각자의 영역을 지정하기도 한다
가을이 겨울의 영역을 침범하면 심하게 밀쳐내기도 한다
가을의 단풍이 다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어야만 겨울의 영역에 들어오는 것처럼
4계절은 그렇게 자신들의 영역들을 고집하고 정의한다.
하지만 단풍 위에 눈이 쌓이면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말이다
막연히 거부하지 않고 한 번은 선뜻 내어줄 수 있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서로의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점점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줄여가는 모습을 보면
MBTI는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줄여주는 도구이다
그런 MBTI는 자신들의 고유한 영역을 쉽게 정의 내려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사실 사람은 성격으로 정의하기엔 너무나 복잡한 존재인데 말이지
천천히 알아가면 생각보다 좋은 사람일 수 있는데 말이다
어쩌면 우린 서로 닮아있는 게 많을 수 있는데 말이지
단풍이 모두 져야만 겨울이 온다는 편견을 깨준
단풍나무 위의 눈을 보며
사람과 사회를 너무 경계하고 어떤 확고한 선을 그어버리는 대신
어쩌면 그 사람과 환경을 천천히 받아들이다 보면
서로의 교집합을 찾아 완전히 다른 영역 속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가을도 겨울도 아닌 그 어딘가
<글쓰기 Playlist>
https://youtu.be/VoEsEC2CLgE?si=pTxLPOQ4VOy2PFZ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