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미련한 사람?!

우직한 사람? 미련한 사람?

by 김정락

“저 미련한 사람 같으니라고.”, “미련한 곰 같다.”, “아직도 그 사람(또는 사물)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렸니?”

미련(未練)의 未는 “아니다. 못하다. 아직 ~ 하지 못하다.”이고, 練은 “익히다, 연습하다, 단련하다.”이다. 깨끗이 잊지 못하고 끌리는 데가 남아 있는 마음 그리고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릴 정도로 매우 어리석고 둔함을 말한다(국립국어원). 즉 ‘미련’은 어떤 것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거나 고집이 세다는 표현이다.

만남과 이별 그리고 선택 후 많이 사용하는 표현, “미련이 남았니?” 어떤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잊지 못해 아련한 마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서로가 잊지 못한 경우보다는 한쪽의 그리움이 커서 생기는 마음이다. 미련은 간절한 마음이 커져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 나쁜 일이 발생된다. 지하철 역무원 사건도 남성이 여성에 대한 미련이 지나쳐 옳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 삶은 항상 선택으로 미련이 남기 마련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하는 순간부터 가슴에 남게 마련이다. 특히 나에게 미련은 지나간, 잊지 못하는 과거이다. 직장, 친구, 대화, 행동에서 내 선택은 미련을 남기며 살아간다. 늘 마음에 남은 채 현재보다는 과거에 얽매여있었다. 이 정신 행동은 상대에게 자기 공허함을 채우는 수단의 마음 도구일 뿐이다.


그럼, 그 당시 최고의 선택을 했다면 미련이 남지 않았을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미련이 남지 않은 선택은 없다. 선택은 두 개, 세 개 이상에서 이루어진다고 보면 다른 길은 가보지 않아 궁금함에 미련이 남게 된다. 즉 그때 최고의 선택을 했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미련은 깨끗이 잊지 못해 끌리는 마음이 남아 있는 마음 감정이다. 감정은 행복, 우울, 격정, 불안, 미련, 회피, 긴장, 짜증으로 통제하기 어렵다. 감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이성적 사고가 통제하기 수월하다. 즉 시력(視力)과 지력(知力)이 필요하다. 이성적 사고는 추상적인 감정보다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을 보는 힘이다. 이성의 힘은 오늘, 하루하루 지켜가는 과정에서 정신의 사고체계가 질서를 잡아주고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도와준다.

우리 부모님은 자식에 대한 기대가 컸다. 외아들 잘 키워보겠다고 나름 공을 많이 들였다. 이것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내 성장을 보면 나는 없다. 부모님은 본인들 욕심, 자기들이 이루지 못한 아쉬움, 희망을 자식에게 투영시켜 키웠다. 그게 아니면 타인에게 보이는 명성을 얻기 위함이다. 자식의 입장이 아닌 당신들의 처지에서 말이다.


부모님은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자신들이 이룬 성취가 오롯이 자기들 힘이라고 생각했다. 자식 일도 본인들 의지와 방법으로 될 것으로 예측한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판단이다. 인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고 그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오만이다.

“미련하다.”라는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려 어리석음을 말한다. “야! 미련한 놈아!”에는 지식보다는 지혜롭지 못한 사람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미련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개인마다 다양하고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개인 견해는 첫째, 시야가 좁다. 둘째, 잘 안 듣는다. 셋째, 주변에 관심이 없다. 안 좋은 면은 더 많을 것이다. 분명 나쁜 점은 개선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중용과 양극의 관점을 볼 때, 꼭 나쁜 면만 있을까?

논어 선진 11절 15장에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나온다. 제자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현명한 가는 묻는데, 공자는 “지나침은 모자란 것과 같다.”라고 말한다. 지나침은 억누르고 부족한 것은 끌어내야 한다는 중용의 자세 강조한 것이다.

미련한 곰 같다는 표현은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인내심이 강하고, 우직하고,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보통 우리는 팔랑거리거나 사익을 추구하며 변절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미련한 사람도 싫어한다. 싫다고만 할게 아니라 다른 시각에서 보면 어떨까? 인내심이 강하고, 우직하고, 주변에 흔들지 않는 장점이 많은데 말이다.


우리는 미련하게 타협하지 않은 일이 있는가? 타인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가? 남이 꿋꿋이 밀고 나가는 추진력 그것도 미련해서 아닐까? 미련한 사람에 대해 평가하기 전 나는 미련하고 우직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야겠다.


#미련 #인내심 #공자 #과유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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