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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골프 철학을 글로 세운다

반복 속에서 나를 다듬는 기술

by 김정락

수많은 샷을 쳤다.

잘 맞은 샷도, 엉망인 샷도,

아무도 보지 못한 샷도 있었지만 나는 한 번도 잊지 않았다.

매번 기록했고, 돌아봤고, 다시 시작했다.


이제 30번째 글 앞에 앉아 나는 묻는다.


나는 무엇을 배웠을까?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얻었을까?


처음엔 단순히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 글을 썼다.

하지만 반복된 기록 속에서 점점 다른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감정의 파동, 몸의 리듬, 흐트러진 집중력, 그리고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의 반응들이다.


골프는 나에게 ‘성장’보다 ‘되돌아봄’을 먼저 가르쳐주었다.

단숨에 앞서가는 사람이 아니라, 매 순간 흔들리는 자신을 다시 중심으로 되돌릴 수 있는 사람으로 말이다.

골프는 나를 그런 사람으로 만들고 있었다.


새롭게 시작.jpg


이제는 안다.

잘 맞은 샷은 금세 잊히지만, 무너졌던 날의 기록은 오래 남는다.

기억은 감각을 지나가고, 감각은 글로 정리될 때 비로소 내 것이 된다.


나는 스윙을 잘하기 위해 글을 쓴 게 아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

내 안의 흐름을 읽기 위해서.

그래서 이 긴 여정을 계속 써왔다.


그것이 나의 골프 철학이다.

골프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고, 글쓰기는 그 거울을 닦는 손이었다.


이제 당신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한 번의 스윙, 한 줄의 기록 속에 당신도 당신만의 골프를 새기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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