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중년골프는 달라진다

프롤로그

by 김정락

언제부터였을까.

백스윙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았다. 목과 등이 늘 뻣뻣해질 때마다, 통증이 몰려왔다. 굳은 몸으로 억지로 스윙 모양을 만들자 스윙은 점점 어색해졌다. 허리는 항상 뻐근하게 아팠고, 골반은 굳어 하체가 움직임이지 않았다. 라운드를 끝내면 파스와 약국을 먼저 찾았고, 마사지와 도수치료를 받아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골프는 점점 즐거움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운동이 되었다.

매일 몸은 아팠고, 공은 뜻대로 날아가지 않았다. 예전엔 상상도 못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나이가 들며 기능이 떨어진다는 말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정작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러다 방향을 바궜다. 클럽을 고치기보다, 내 몸부터 돌보기로 했다.

작은 운동부터 시작했다. 굳은 허리와 골반을 천천히 풀고, 굳어 있던 어깨도 조금씩 움직였다. 그러자 놀랍게도 스윙이 달라졌다. 몸이 열리자 백스윙이 한결 부드러워졌고, 스윙 모양도 안정되었다. 비거리도 약 5야드 늘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문제는 클럽이 아니라, 내 몸이었다.

몸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순간, 골프는 다시 즐거워졌다.

이제 이 글을 통해, 중년 골퍼의 몸에서 답을 찾는 여정을 함께 나누려 한다.

허리와 어깨, 손목과 무릎, 그리고 코어까지—작은 움직임 하나가 어떻게 스윙을 바꾸고, 통증을 줄이며, 삶의 균형까지 바꿀 수 있는지 이야기하려 한다.

중년의 골프는 기록보다 ‘오래’, 고통보다 ‘균형’이다.

이제, 몸에서 답을 찾을 시간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