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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골퍼의 백스윙, 삼두근에서 다시 시작하라

by 김정락

젊었을 땐 왼팔을 펴는 걸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몸이 자연스럽게 따라줬고, 힘을 들이지 않아도 백스윙이 부드럽게 이어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왼팔이 구부러진 채 백스윙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억지로 쭉 펴려 하면 팔꿈치 안쪽이 뻐근했고, 통증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나이가 주는 무게가 스윙 속에서도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팔꿈치 통증, 흔히 ‘골퍼 엘보’라 불리는 증상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다. 반복적인 스윙, 근육의 긴장, 그리고 삼두근과 팔꿈치 주변 힘줄의 과사용에서 비롯된다. 특히 백스윙에서 왼팔을 곧게 유지하려면 삼두근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삼두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어깨, 흉근, 등세모근이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왼팔은 자연스럽게 굽어지고, 결국 통증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흔히 팔을 완전히 곧게 뻗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부학적으로 팔은 ‘차렷’ 자세에서도 약간 구부러져 있다. 의학에서는 이를 운반각(carrying angle)이라 부르며, 보통 5°에서 15° 정도가 정상이다. 이 각도 덕분에 팔은 몸통 옆을 자연스럽게 지나가며, 일상 동작에서 부드러운 움직임을 돕는다. 따라서 편안한 상태에서 팔이 살짝 굽어 보이는 것은 결함이 아니라 정상적인 구조이며, 골프 스윙에서도 무리 없는 ‘곧게 뻗은 팔’로 간주한다.


골프 이론도 같은 맥락을 따른다. 많은 교습가는 왼팔을 ‘막대기처럼 뻣뻣하게’ 유지하기보다, ‘편안하게 곧게’ 뻗으라고 조언한다. Athletic Motion Golf는 “ram-rod straight(완전히 막대기처럼 직선)” 같은 강박은 피하고, 오히려 “comfortably extended(편안하게 펴진)” 상태가 더 자연스럽다고 강조한다. 또 교습가 Tom Stickney는 “완전히 편 팔이 이상적일 수는 있지만, 유연성이 부족하다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며 “약간 굽어도 괜찮다”라고 말한다.


해결책 – 삼두근 운동과 스트레칭

오버헤드 트라이셉스 익스텐션 (덤벨/밴드 활용)

머리 위로 팔꿈치를 펴는 동작으로, 삼두근을 직접 자극한다.

ChatGPT Image 2025년 9월 4일 오전 06_47_05_2.png 목적: 삼두근 강화 + 팔꿈치 신전 가동성 확보방법: 덤벨을 두 손으로 잡고 머리 뒤에서 위로 퍼 올린다. 갈비뼈가 들리지 않도록 코어를 살짝 조인다.


ChatGPT Image 2025년 9월 4일 오전 06_50_30_1.png 목적: 저항을 부드럽게 걸어 통증·긴장도 낮춤방법: 밴드 한쪽을 밟고, 다른 쪽을 잡아 머리 위로 팔꿈치를 퍼 올린다. 어깨 들림 없이 팔꿈치만 신전.


벤치 딥스

벤치에 앉아 몸을 살짝 내리며 팔꿈치를 펴는 동작으로, 체중을 활용해 삼두근을 강화한다.


ChatGPT Image 2025년 9월 4일 오전 06_52_42.png 목적: 체중 저항으로 삼두근 강화방법: 벤치에 손을 짚고 엉덩이를 앞으로 살짝 내린 뒤, 팔꿈치를 굽혔다 펴며 몸을 위아래로 이동한다. 어깨가 말리지 않도록 가슴은 열어 둔다.



삼두근 스트레칭

한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다른 손으로 팔꿈치를 가볍게 당겨주는 동작. 스윙 전 긴장을 푸는 데 효과적이다.


ChatGPT Image 2025년 9월 4일 오전 06_55_19.png 목적: 스윙 전 긴장 완화, 통증 예방방법: 한쪽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다른 손으로 팔꿈치를 잡아 부드럽게 당긴다(통증 0~10중 3 이하).


젊을 땐 아무렇지 않게 해냈던 동작이 이제는 노력이 필요한 일이 되었다. 하지만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근육과 관절의 언어를 이해하는 순간, 스윙은 새로운 길을 연다. 왼팔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 곧 중년 골프가 다시 성장하는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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