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사유

그리고 작용

by 김정락

골프와 사유. 서로 아무 관련 없어 보이는 단어. 골프에서 사유를, 사유에서 골프를. 왠지 어울리지 않고 공존할 수 없어 보이는 두 단어. 단어만 놓고 보니 ‘골프’는 내가 좋아하고 오래 접한 단어이고, ‘사유’는 책을 접하면서 좋아하게 됐다. 제목으로 정해진 공통된 또 하나의 단어 ‘작용’이다.

우선 공통으로 들어가는 ‘작용’의 뜻과 ‘사유’도 알아보자.

작용(作用)

1) (기본의미) 어떤 현상이나 운동을 일으킴.

2) 사물이나 사람에 변화를 가져다주거나 영향을 미침.

3) [물리] 두 개의 물체 사이에 어떤 힘이 미칠 때, 한쪽의 힘을 이르는 말.

4) [철학] 현상학에서, 표상, 의식, 체험 등의 심적 과정 일반에 있어서 대상적 측면인 의미 내용에 대하여 이것을 지향하는 능동적 계기를 이르는 말.


사유(思惟)

1) (기본의미) 생각하고 궁리함.

2) [철학] 개념, 구성, 판단 등을 하는 인간의 지적 작용.

3) [불교] 대상(對象)을 분별하는 일.

사전적 의미다.


골프 속에 ‘작용’이 작동하고 있다. 스윙 변화를 위해서 작용의 단계가 필요하다. 변화의 영향은 사람과 사물(클럽)이다. 큰 관점으로 보면 사람과 골프다. 사람, 골프, 사물이 작용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사유 작용도 일어나고 있다. 또 인생은 ‘사유’가 작용해 성장을 실현한다. 사유는 상황에 따라 주체가 되고 대상이 되기도 하며 단계를 거친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두 형체가 존재한다. 서로가 엉켜 밀고 당기며 나선형, 비 나선형 모양을 만든다. 두 개의 작용은 혼란한 듯 보이지만 질서를 잡아 삶의 가치를 높이고 균형을 이룬다.

골프는 자발적으로 생성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절대적이지도 않다. 인위적이지만 자연의 것을 받아들여 반자발적, 반절대적이다. 어디서 왔는지 여러 국가가 주장하지만 명확한 증거 제시가 안 돼 그 누구도 서로가 인정하지 못한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사람 손에 정착되며 자연으로부터 기인(起因)하였다. 자연을 벗 삼고 관계 속 놀이로 출발해 규칙을 만들어 인간관계와 관련한 사유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골프와 사유 주체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활동의 주체로서 인식할 지적 수준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인식의 시작은 감각으로부터 온다. 우리는 감각을 민감하게 발휘해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오감을 총동원해 미묘한 감정을 느껴 인간관계에서 올바른 판단을 한다. 기억에 의존인지, 감각인지 알아채야 한다. 기억은 경험에서 오고 강도가 큰 것이 남게 된다. 다양한 경험이 사유 작용에 많은 도움을 준다. 오래 경험한 사람이 생각과 사고(思考)가 다양하고 사유도 깊어진다.


골프 스윙의 작용. 이 안에서 나와 클럽과 공이 서로 만나 사유 작용을 일으킨다. 최초 골프공은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과학이 발달했어도 소재는 자연으로부터 기인했다. 클럽은 주체인 나에게 묻는다. 클럽은 철과 고무로 이루어졌다. 고무는 근원을 찾기 위해 쪼개보면 고무나무에서 왔고 파헤쳐 쪼갤 수 없는 자연에서 왔다. 철(鐵)은 철광, 지석에서 얻게 되는데 고무와 마찬가지로 자연에서부터 기인했다. 자연은 위대한 엄마와 같다. 태어나게 하고 평생 그리워하며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된다. 자연이 인간을 낳았고 인간이 자연에서 골프를 허락받고 그 인간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골프와 인생, 인생과 골프를 비유하며 우리는 깊어진다.


철은 관리를 잘못하면 녹슬기가 쉽듯이 사람 몸에도 철이 들어있으며 부족하면 몸에 이상 신호를 보낸다. 클럽 아이언(Iron), 몸에 철(Iron) 같다고 하면 골프와 인간의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골프 경기는 사계절, 사시사철 가능하며 인간의 몸도 사계절-사철-움직여 자연의 기운을 받고 생명을 유지한다.


내 사유의 폭발은 글쓰기와 골프 그리고 사람을 연결할 때 터지는 것 같다. 내게 사유와 골프는 분리할 수 없다. 특히 골프 가리킬 때 이제는 하나의 현상만 보지 않는다. 골프 기술작용을 한쪽만 들여다보지 않고 전체를 바라보고 양쪽을 같이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옛날 같으면 책 내용의 이론만 대입시키고 말았다. 지금은 기본동작은 물론이고 실생활의 동작을 응용해 변화에 도움 되는 편한 자세를 찾아가려고 한다. 이것이 사유의 힘이며 더 나아가 서로 묶어 내 사상과 깊은 사유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다.

개인적으로 사유 작동을 위해 지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혹자는 사유가 지식에서 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꼭 필요하다고 느낀다. 즉 지식이 기본바탕 된다는 것이다. 지식은 이론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행동하는 지식이 올바른 사고를 돕는다. 즉 경험과 감각 그리고 실천이 포함된 살아있는 지식이다. 이때 우리 감각, 경험, 지식이 소중한 자산으로 작동된다. 인간이 생김새는 달라도 느끼는 방식은 비슷하다. 오감은 보이지 않는 부분을 인식하기에 우리는 방향성을 잃지 않아야 올바른 작용이 가능하다.


골프는 과학 기술작용이 집약되어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골프는 마음의 게임이라고 말하듯 서로가 통합돼 부분을 맞춰 전체를 맞추거나, 전체를 뜯어 부분을 맞출 수 있다. 즉 양극의 균형을 맞춰 전체 구조를 이룬다. 전체적 구조를 이루면서 감각과 지식 외에 경험이 합쳐진다. 한 가지에 문제가 발생해도 같이 어우러지면 구체적이고 선명해진다. 사유 작용이 그 역할을 하며 공존을 이룬다.


#사유 #작용 #작동 #골프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양극(兩極)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