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신부르기1

'령초'의 비극

by 랑시에르

좀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많은 분이 집에서 분위기를 내거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향초나 인센스 스틱을 피우곤 합니다.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야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령초(靈燭)'를 피워놓고 그 앞에서 무언가를 간절히 기원하거나, 호기심에 혼 부르기(강령술)를 시도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단언컨대,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장난으로라도 해서는 안 됩니다. 혹여나 이 글을 보면서도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라며 비웃는 분이 있다면, 어쩌면 이미 당신의 어깨 뒤에 '그들'이 올라타 있을지도 모릅니다.


초는 신을 부르는 이정표다

꼭 초를 켠다고 귀신이 오겠느냐고 묻고 싶으시겠지요. 하지만 무속에서 초는 단순한 빛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적인 세계를 향해 쏘아 올리는 '조난 신호탄'이자 신령님이 오실 길을 밝히는 '등대'입니다. 무당이 신당에서 초를 켜는 것은 엄격한 결계 안에서 신령님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방어막(부정풀이)이 없는 일반인의 집에서 마음을 담아 초를 켜는 순간, 그 빛은 '길 잃은 혼백'들에게 강렬한 이정표가 됩니다. 정전이 되어 켜는 초를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러나 인위적인 염원을 담아 피워 올린 연기에는 반드시 불청객이 찾아옵니다. 귀신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귀신이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요? 깊은 산? 썩어가는 물가? 버려진 흉가? 아닙니다. 정답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뜨겁게 기도하는 '기도원'입니다.


양기가 넘치는 곳에 음기가 맺히는 법

한 x산 기도원이라고, 아는 분들은 다 아는 아주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이들이 간절한 기도를 드리러 모여들지요. 수천 명이 모여 통성기도를 하는 집회는 겉보기엔 거대한 양(陽)의 에너지로 가득 차 보입니다. 하지만 영적으로 보면 그것은 소문난 잔칫집과 같습니다.


큰 집회가 끝나고 사람들이 은혜를 받았다며 산으로 흩어져 소나무 뿌리가 뽑혀라 기도하는 그 순간, 가장 위험한 비극이 시작됩니다. 집단적인 열광(양기)이 휩쓸고 간 자리, 개인의 의식이 느슨해진 틈을 타 주변에 도사리던 음기들이 무섭게 달려듭니다.


그들은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합니다. 먹을 것이 많은 장례식장이나 결혼식장뿐만 아니라, 영적 에너지가 분출되는 기도원은 그들에게 최고의 사냥터입니다. 기도원장들이 '축귀(귀신 쫓기)'를 하는 모습을 흔히 봅니다만, 과연 그게 쉬울까요? 예수의 이름으로 물리친다고 소리치면 나가는 척하다가도, 어느새 그 기도를 인도하던 목사의 등에 올라타 버리는 것이 영적인 세계의 실상입니다.


사도신경을 외우면 거꾸로 읊으며 비웃고, 주기도문을 읽으면 영어를 섞어 거꾸로 읽으며 귀에 대고 소리를 지릅니다. 인간이 만든 종교적 형식과 주문이, 수십 년 원한 맺힌 영적 실체 앞에서는 얼마나 무력했는지 목격한다면 결코 장난으로라도 기도하지 못할 것입니다.


1997년 9월, 그날의 목격

제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1997년 9월, 작은 교회의 중고등부 학생들이 모여 밤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인도할 선생이 없어 학생회장이 모임을 이끌었죠. 15명 남짓한 아이들이 강대상을 치우고 빙 둘러앉아 간절히 통성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눈을 감고 소리 높여 기도하던 중, 영안(靈眼)이 열리며 교회 문이 스윽 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얀 소복을 입고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여자가 발도 없이 미끄러지듯 들어왔습니다. 예배당 양옆에 놓인 장의자 사이를 지나, 기도를 올리던 우리 주변을 빙빙 돌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든 눈이 마주치거나 마음의 틈을 보이는 아이의 몸속으로 파고들 기세였습니다.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회장이 급히 기도를 마무리 지었고, 눈을 뜬 학생들은 한동안 정적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뗐습니다.


"봤지...?"

한 명이 본 게 아니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아이들 대다수가 같은 형상을 본 것입니다. 4층 높이에서 어린아이가 떨어져 죽을 뻔했던 그 교회는, 기도의 열기만큼이나 강력한 영적 에너지가 귀신을 불러들이는 통로가 되어 있었습니다.


당신의 기도가 '허주'를 부른다

초를 켜고 기도한다는 것은, 스스로 그 영적인 에너지를 증폭시켜 귀신과 대면하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집에는 가문의 조상이나 전생의 인연이 된 영가들이 머뭅니다. 그들은 대개 나를 해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기도는 나와 연고도 없는 떠돌이 영가, 즉 '허주(虛主)'를 불러들입니다. 허주가 몸에 붙으면 처음엔 마음이 편안해지거나 신비로운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나는 기도가 체질에 맞나 봐"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요, 이미 허주가 당신의 의식을 잠식하며 속삭이는 '가짜 공수'일뿐입니다.


무당들은 기도할 때 반드시 초를 켭니다. 하지만 그것은 신령님의 비호 아래 수행하는 위험한 작업입니다. 어린 제자가 기도할 때 신어머니나 스승이 곁에서 지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영적으로 단련된 무당조차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감히 일반인이 결계도 없이 초를 켜고 기도를 한다? "나는 괜찮다"라고 느끼신다면, 이미 당신의 몸 주인이 바뀌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 안에 자리 잡은 그 귀신이 이 글을 읽으며 비웃고 있겠지요. "이건 다 거짓말이야"라고 말입니다.


무당의 '갑옷'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무당들은 어떻게 그 서슬 퍼런 귀신들 사이에서 제정신을 유지하며 그들을 다스리는 걸까요? 그들은 맨몸으로 전쟁터에 나가지 않습니다. 신령님이 하사한 강력한 방어구이자 무기, 즉 '무구(巫具)'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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