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여수의 사랑》
B21. 문학에 대한 사랑으로 잠 못 이루는 밤... / 《여수의 사랑》 - 한강 소설집, 문학과지성사
고등학교 1학년의 어느 날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밤새워 읽고 나서부터 시작된 문학과 책에 대한 사랑.
그 뒤로 참으로 오랜만에 찾아온, 문학에 대한 사랑으로 잠 못 이루는 밤.
《~》에 대해서 아무 말 하지 않고도 이 한없이 벅차고 설레고 충만한 느낌.
이 책에서 시작한 그에 대한 사랑.
이 수줍은 고백을 여기에 가만히 기록해 둔다.
나의 매거진 『지금 우리 시의 내를 건너다』의 열한 번째(P11) 글에 인용해 놓은, 그의 유일한 시집 《서랍에 저녁을 놓아 두었다》(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 시인선 438)에서 꼭 기억해 두고 싶은 시구 둘을 다시 새겨본다.
너도 알게 되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억하는 일 뿐이란 걸―.
그러려면 다시 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