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inema Aphorism_71

-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71

by 김정수

CA351. 이무영,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 소녀〉(2002)

동성애와 관련한 대안 가족 개념을 제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 영화의 주제 또는 작의를 파악한다면? 하지만 왜 미래 시점이 필요했던 것일까?


CA352. 오시마 나기사, 〈청춘잔혹이야기〉(1960)

한 쌍의 청춘은 사회를 바꾸어보려는 정치적 열망과 금욕 속에 사라져 갔고, 또 한 쌍의 청춘은 방탕과 섹스와 범죄를 통해 여지없이 소진되어 간다. 전자의 앞에 놓인 것은 절망이고, 후자의 앞에 놓인 것은 죽음이다. 하지만 이 경우 절망은 죽음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결국 청춘은 잔혹할 뿐, 결코 아름답지 않다.


CA353. 구로사와 아키라, 〈7인의 사무라이〉(1954)

필름으로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를 본다는 것의 가치. 미후네 도시로의 ‘육질’을 느껴볼 수 있다는 것. 세 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것. 지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토록 빨리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게 된다는 것. 그런데, 마지막 순간 일곱 명의 사무라이 가운데 살아남은 세 사람의 의미는 무엇일까. 왜 미후네 도시로는 죽어야 했는가. 미후네 도시로가 살아남아 두목 사무라이의 제자가 되는 결말은 왜 채택되지 않았는가.


CA354. 구로사와 기요시, 〈회로(回路)〉(2001)

악몽의 영상화, 또는 이미지화. 그렇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악몽의 이미지를 닮아 있다. 그래서 무섭다. 왜냐하면 악몽은 내 의지나 선택으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이 악몽의 권능이다. 흡사 가위에 눌리는 것만 같은 즉물적인 체험. 즉물적이기에 진짜 ‘무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영화. 또는 체험의 즉물성을 구현한 영화. 또는 그 구현에 성공한 영화. 또는 그 구현을 성취한 영화.


CA355. 조지 클루니, 〈컨페션〉(2002)

죄 없는 선인은 없다. 옳은 일을 하기는 쉽다. 옳은 일이 뭔지 아는 것이 어렵다. 옳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나서 하지 않기는 더욱 어렵다. 이렇게 주장하고 싶지만, 이 말들이 과연 타당한가? 실제로 우리는 옳은 일을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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