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133
CA661. 트로이 더피, 〈분닥 세인트〉(1999)
트로이 더피는 어쩌면 타란티노한테서 거의 유일하게 한 걸음쯤 더 나아간 첫 번째 감독으로 기록될지도 모르겠다.
CA662. 안토니 호프먼, 〈레드 플래닛〉(2000)
화성 탐사는 온전히 헛것인 건 아닐까. 이 우려가 화성 탐사에 관한 이야기들을 거듭 만들어내는 동인(動因)인 셈이다. 미국은 이미 막대한 예산을 허공에 날려버렸는지도 모른다. 하긴 우주 탐사만큼 비효율적인 사업이 또 있을까. 하지만 그 비효율이 바로 도전이라는 가치와 통한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CA663. 브렛 래트너, 〈패밀리 맨〉(2000)
서로 다른 일련의 삶들을 돌아가며 한 번씩 살아볼 수 있다면, 따라서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면, 인간은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언제나 인간은 당해봐야 제 잘못을 아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조건은 참 인색하게 생겨먹었다.
CA664. 심광진, 〈불후의 명작〉(2000)
불후의 명작을 만들겠다는 생각 자체가 난센스다. 따라서 그들의 고민도 난센스다. 세상에, 삶이 그렇다는 것을 이제야 겨우 알았다는 말인가.
CA665. 스티브 마이너, 〈플래시드〉(1999)
괴물이 바다에 살든 호수에 살든 결국은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바다나 호수가 아니라, 괴물이니까. 적어도 주류 미국영화에서는 그렇다. 바다도 호수도 다 소홀한 대상이다. 곧,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