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inema Aphorism_148

- 나만의 영화 잡설(雜說)_148

by 김정수

CA736. 키엔츠 노르부, 〈컵〉(1999)

아닌 게 아니라, 축구는 어쩌면 문명의 벽을 허무는 훌륭한 수단의 구실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언젠가는?


CA737. 김기훈, 〈찍히면 죽는다〉(2000)

양호 선생님이 건물 옥상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선생님을 밀어버린 범인이 구원의 손길인 양 내미는 칼날을 죽을힘을 다해 맨손으로 붙잡고 버티는 장면―.


CA738. 라호범, 〈하피〉(2000)

공포영화라기에는 너무도 코미디스러운, 그것도 냉소주의로 일관한 코미디스러움의 다소 난처함―.


CA739. 스티븐 소머즈, 〈딥 라이징〉(1998)

왜 정체불명의 흉포(凶暴, 兇暴)한 괴물은 꼭 현실과 동떨어진 외딴 장소에서 용틀임하는가. 역시 그 외딴 장소의 용틀임이 이런 괴물 퇴치의 서사를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전제조건이기 때문일까. 하기야 그 덕에 관객은 안심하고 그 스펙터클 하고 긴박감 넘치는 퇴치 과정에서 눈길을 떼지 않아도 좋다. 이거야말로 ‘관음(觀淫)’의 한 원리가 아닌지?


CA740. 박기형, 〈비밀〉(2000)

어쩐지 진지함이 진짜가 아닌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인 까닭인가. 그렇다면 다른 무엇이 아닌, 바로 그것이 비밀이라는 뜻일까. 진지함도 얼마든지 가짜일 수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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