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세상의 모든 법도가 문밖으로 밀려난 밤이다.
나는 네 혀끝에 남은 짧은 전류를 붙들고
기꺼이 감전된다.
후회는 없다.
전류는 이미 몸속으로 들어왔다.
우리가 서로를 밀어붙였는지 묻지 않기로 한다.
아사 직전의 온기처럼
체온은 체온을 빼앗아 연명한다.
벼랑 끝까지 몰린 전율이
네 살갗 위에서 자지러지다 꺼질 때
너와 나를 가르던 얇은 막이 찢어진다.
데워진 속살이 경련하며 흘려보내는
젖은 숨.
이 밤
내 손끝에서 번지는 촉각은
이름을 갖지 않는다.
다만
너를 가장 느리게
안쪽부터 붕괴시키는 방식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