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by 김준완


당신의 수화기에
사랑한다 말하려다 주저합니다
고백의 끝이
이별로 들릴까 봐

어떤 꽃을 좋아하느냐 묻다가
장미라고 대답할 당신이 뻔해
이내 포기합니다

당신에게 초경이 있었고
스무 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론

그 너머를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끝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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