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사람을 내려놓을수록바닷물의 해상도가 올라간다누군가의 기분을 살피느라번졌던 수평선이칼날처럼 선명해지고타인의 말속에서 길을 잃느라웅성거리던 파도는수만 개의 낱말로 쪼개져귓가에 박힌다가까이 두려 애썼던 마음을 접어백사장에 내려놓자밀려오는 것은 외로움이 아니라한 번도 정밀하게 보지 못했던물결의 지문나라는 필터를 거두고타인이라는 노이즈를 지운 자리바다는 픽셀처럼 빛나고사람이 흐릿해진 만큼세계는 선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