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글] 4. 아무튼, 달리기

완독 후 러닝크루 가입

by 원지


위고 출판사에서는 '아무튼' 시리즈의 책을 출판하고 있다. 아무튼이라는 단어 뒤에 다양한 키워드가 붙어 여러 개의 책이 출판되어 있다. 그중 내 이목을 사로잡은 책은 [아무튼, 달리기] 책이었다.


사실 달리기에 그리 소질이 있는 편은 아니었다. 혼자서도, 러닝 크루에 속해서도 달리기를 해봤지만 즐거움보다는 힘듦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몸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는 지인을 만났다. 42.195km. 5km만 뛰어도 숨을 헐떡거리는 나에게 감히 가늠할 수 없는 거리를 달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지인은 굉장한 사람으로 보였다. 그는 풀코스 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해 꽤나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문 코치님과 마라톤에 참가하는 사람들과 팀을 꾸려 42.195km를 목표한 시간 내에 완주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달리기가 참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다. 5km를 달릴 때 느꼈던 육체적 고통은 어느새 잊고 또 달리기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하지만 지인을 만나고 난 뒤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당연하듯이 달리기에 대한 나의 관심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바쁘게 일상을 보내기에 정신이 없는 나날이었으니. 그러다 오래간만에 찾아온 여유에 '밀리의 서재'를 켜 넷플릭스에서 뭐 볼까 고르듯이 책을 탐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눈에 들어온 '아무튼, 달리기' 지인과 만났던 것이 떠올라 고민 없이, 주저 없이 바로 책을 읽기를 시작했다.


책은 단숨에 읽혔다. 글이 굉장히 잘 쓰여있어서 술술 읽혔고 지인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작가의 여정이 비슷해서 나의 경험은 없지만 지인의 말을 공감하며 작가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왈칵 올라오는 감동의 순간도 있었다. 마라톤을 준비하는 힘겨운 과정부터 마라톤 완주한 후 눈물을 흘린 이야기까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하기도 했다. 또 달리기를 함으로써 작가의 몸과 삶의 변화를 엿보았을 때, '나도, 나도 그러고 싶다.'라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전달되기도 하였다.


체감상 1시간도 안 돼서 책을 다 읽은 나는 발에 맞는 러닝화를 사야 한다는 작가의 말에 마치 지금이라도 달리기를 시작할 것 마냥 나이키 홈페이지에 들어가 러닝화를 고르고 장바구니에까지 담아놨다. 구매하려는 손가락은 애써 접었고 대신, 집 근처에서 활동하는 러닝 크루를 검색해 보기 시작했다. 마침 꽤나 정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크루가 있어서 1분 정도 고민하다가 일단 가입부터 해보았다.


지인의 말을 통해, 작가의 글을 통해, 그리고 짧은 나의 경험을 통해 달리기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쾌감이 뭔지는 어렴풋이 알 거 같다. 그 어렴풋한 즐거움을 찾기 위해 조만간 달려보려고 한다. 나도 아무튼,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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