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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Jan 03. 2021

엄마를 평가하는 기준이 더 까다롭다

영화 <결혼 이야기>


아무래도 나는 여자, 부인, 엄마의 입장으로 더 치우쳐서 보긴 했지만,

어쨌든 결혼이라는 것은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결혼 전의 나는 이제 없고, 왠지 나만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결혼을 유지해나가는 것은 여러모로 나를 좀 줄이고서라도 외부적인 요소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겠지.


영화 속 둘은 아주 차분하게 이혼 소송을 시작하지만,

양 쪽 변호사가 개입하게 되면서 이게 단순히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둘은 결국 서로에게 누가 더 상처를 많이 주나 시합하듯 말싸움을 한다.


그 장면은 현실적인 대사들이 많아서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고,

남자 주인공이 부르는 노래는 결혼은 단순히 사랑만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며,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기도 어려운 것임을 보여줬다.


엄마를 평가하는 기준은 엄격하고 까다롭지만,

아빠는 실수투성이여도 이해해준다는 영화 속 변호사의 말이 인상 깊었다.


결혼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서 여자의 무게감을 드러내는 말이었기에.

그리고 항상 고민하고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의 전제가 되기에 더 기억에 남는 말이 되어버린 것 같다.


결혼 전과 후의 삶의 결은 완전히 다르다.

그 다른 결이 느껴진 순간의 낯선 기억은,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우선이 되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나를 가장 중심에 놓고 단단하게 마음의 울타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지금 여기서 무조건 행복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엄마를 평가하는 기준은 바뀌지 않을 테니까.

바꿀 수 있는 건 내가 행복해지기로 마음먹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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