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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Mar 19. 2021

휴식 같은 부모


고든 뉴펠드, 가보 마테의 책 <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에서는 "아이들은 애착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들의 에너지가 진정한 개인이 되는 개별화로 전환될 수 있다. 그때 비로소 아이는 마음껏 앞으로 나아가고, 정서적으로 성장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아이의 정서적 성장에 없어서는 안 될 영양분"이라고 강조한다.


내 자식이 소중하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나 싶지만, 내 자식이기 때문에, 내 자식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아이에게 조금은 팍팍한 기준을 두고 있지는 않은 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흔히 말하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티가 난다'라는 사람들의 특징을 한번 떠올려보자.

그 사람들은 한결같이 표정이 밝고, 매사에 여유로운 태도로 임하며, 공부나 일의 성과도 꽤 좋은 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사람들의 에너지를 전달받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그 사람들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지는 바로 우리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말에 있지 않은가. 바로 어렸을 때 받은 '사랑' 말이다.이것만 보더라도 어렸을 때 만들어진 사랑 그릇의 위력을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다.


부모와 아이가 처음 만난 신생아 시절,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의 울음소리, 행동만으로 아이의 욕구를 들어주기 위해 24시간 레이더가 풀가동되었던 때를 떠올려보자.

그 조그만 아기는 세상 서럽게 울다가도 부모의 손길과 따뜻한 목소리에 다시 편안한 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점점 자라게 되면, 내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자랐으면 좋을지 생각하며, 아이의 미래를 그려볼 것이다. 아마도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이나, 부모에게 부족했던 기질을 내 아이에게서는 보지 않았으면 하는 사심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런 과정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내 아이에게 사랑보다는 사회성과 독립성이 빨리 이루어지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기에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사랑을 주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의 성장을 자연스럽게 기다리는 부모의 자세가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만나게 될 세상은 아마 우리 세대가 겪어 온 것과는 차원이 다른 모양으로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아마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 열매를 실컷 먹고 자란 아이는 금방 회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부모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데, 친구랑 잘 지내라,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한들 그 말의 의미를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학교에서, 놀이터에서, 또 그 어디에서든 오늘도 치열한 시간들을 견디고 온 내 아이의 방전을 모른척하지 말자.


그저 사랑으로 다시 채워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그 자체로 매일 성장해 나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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