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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Mar 03. 2022

주말엔 숲이지

'주말엔 숲으로' 루틴을 지키는 중이다.

앞서가는 두 아이를 보면서 주말 루틴 잘 만들었구나 싶었다.

내려오는 길에는 손 꼭 붙잡고 오는데, 첫째 아이가 나를 잡아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후들거리는 엄마의 무릎은 어쩔 줄을 모르고;;


평지를 만나면 엄마 손을 놓고 다시 앞서가는 아이를 보면서, 15개월이 지나도 걷기가 느렸던 시절이 떠올랐다.

문화센터에서 다른 아이들이 뛰어다닐 때 혼자 빠르게 기어 다녔고,

놀이터에서 걸음마 연습하고 있으면 훈수 두던 할머니들을 피하기가 힘들었지.


그땐 왜 그렇게 초조하고 걱정이었는지, 아이의 뒤를 따라가며 계속 웃음이 나왔다.


조급하고 답답함이 반복되는 일상의 해독제는, 숲에서의 시간이다.

핑계나 저항이 떠오르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이는 단순하고 간결한 일상을 만들고 유지하고 싶다.


주중 대부분의 시간을 어딘가에 로그인되어있는 나를 좀 꺼내기 위해서라도, 주말엔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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