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회사 다닐 때의 아침 시간은 이랬다. 정신없이 나와서 빈속이라도 채워보려 편의점에 들어가 봤자 손 가는 게 없다. 편의점에서 나와 커피를 사들고 겨우 출근 시간 넘기지 않고 책상에 앉는다. 바로 메일 확인하고 오늘 업무를 체크한다. 골치 아픈 전화나 회의라도 있는 오전이면... 어휴.. 왜 이리 생생한 거지? ㅋㅋ 어쨌든.. 일어나자마자 바로 회사 와서 바로 업무를 하다가 물 한 잔도 제대로 마시지도 못하고 하루를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때의 뭔가 허무함... 허망함... 무엇을 위해 시간을 쓰고 사는 건지... 현타가 아주 씨-게 온다. 그래도 그때뿐. 난 몇 년을 그냥 그렇게 정신없는 아침을 시작하며 지냈다. 왜냐. 그 전날 밤에 늦게 잠들었으니까. 그리고 그다음 날도 어제와 똑같은 하루로 지냈으니... 그랬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요즘 나의 새벽 기상 시간은 5시 30분! 7시간의 수면 시간을 꼭 지키려고 한다. 요즘 엄마랑 통화할 때마다 잘 자고 잘 먹는 게 최고라며, 그렇게 살자고 서로 이야기한다. 잠들기 전 보온병에 끓인 물을 담아둔다. 새벽에 마시는 따뜻한 물은 활력소다. 물을 많이 마시고, 모닝 페이지를 쓰며 감정을 털어내고. 명상록 한 페이지씩 필사하는 루틴이 끝날 무렵 남편이 일어난다. 간단히 먹을 걸 준비해두고 오늘 할 일을 적어보고, 책도 읽는다. 그럼 아이들이 일어난다. 나를 먼저 돌봤다는 생각은 나에게 큰 힘이 된다. 물 많이 마시고, 있는 그대로 노트에 쓰고, 명상록을 읽으며 정신을 깨우고. 소박하고 고요하고 조용한 나만의 모닝 루틴이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