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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Mar 23. 2022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잘못된 걸까?

지난 금요일,

3차 백신(화이자)을 맞고 겁이 났다.

혹시나 모를 부작용도 그렇고,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니

어떤 몸 상태가 될지 복불복이니 말이다.


별 증상도 없었는데, 몸 사린답시고

저녁은 그냥 배달시켰고.


토요일,

허리가 조금 아파서 누워있었다.

누워 있으니 책 대신 넷플릭스 틀었는데,

뭐 볼지 고르다가 시간 다 갔다.


일어나서 책 좀 보려 하니까

아이들은 엄마 괜찮은 줄 알고

내 옆으로 온갖 것들을 가져다가 놀기 시작했다.

결국 애들 핑계 대고 책도 안 읽음 ㅋㅋ


나 뭐 한 거지?ㅋㅋ

쉬려면 제대로 쉬던가.

아니면 일어나서 뭐라도 하던가.


일요일 아침엔 일어나자마자

욕실 청소를 하고, 아이들 실내화를 빨아 널었다.

눕지 않고,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또 허리가 아프길래 타이레놀을 먹으니 괜찮았다.


오후엔 드라이브 겸 근처 호수 공원에 가서 시간을 보냈고,

집에 와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그렇게 3차는 오히려 1,2차 때보다 수월하게 지나갔다.


견딜만했는데,

아플 거다... 아픈 거야... 누워 있어야 돼..

이런 생각들에 잠식되는 건 순식간이었다.

누워 있어도 마음이 불편했다.

그냥 백신 핑계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닐까.

많이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도

내가 내 눈치를 보고 있다는 걸 또 한 번 깨달았다.


멈춤, 휴식, 일시정지.

이런 것들이 좀 있어줘야,

또 쭉쭉 앞으로 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에 대한

죄책감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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