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축하해

아홉 살 나의 공주님

by 지구별여행자

9년 전, 오늘. 오후 3시 17분.

마취에서 깨어나 처음 본 너의 얼굴은

오랜 시간의 진통과 결국은 제왕절개를 해야 했던 그 시간 동안

양수에 퉁퉁 부어 라면을 먹고 태어난 아가인가 했었지.

그렇게 우리 처음 만난 후 벌써 9년이다 지우야.

엄마가 너를 낳고 너를 데리고 이곳으로 오던 날도 이렇게 진눈깨비가

내리더니, 오늘도 첫눈이라는 눈이 이렇게 내려주네.


태어나자마자 너의 아빠와 헤어짐을 선택하는 바람에

너에게 아빠의 부재를 안겨준 것이 엄마는 매 순간순간 많이 미안하지만

그래도 우리 친구처럼 이렇게 벌써 9년을 잘 살아오고 있지?

너는 엄마의 바람대로 마음이 따뜻한 예쁜 아홉 살의 아이로 잘 자라주고 있고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만으로도 엄마는 늘 감사해.

너에게 더 이상 무얼 바란다는 것이 엄마의 욕심일 만큼 넘치게 사랑하고 또 사랑해.

생일선물로 뭐가 갖고 싶냐고 묻는 엄마에게

비싸고 좋은 무엇보다 엄마가 있어 그게 선물이라는 너에게

엄마가 너무 일찍 철들게 한 것 같아 얼마나 미안하던지,

그래서 다시 물어봤을 때 필통이라고 말하는데 제일 예쁘고 또 예쁜 그런 필통이 있나

찾아보자는 엄마에게 너는 그러더라.

순간 아 이거 예쁘다 생각되는 게 가장 예쁜 거라고.

엄마는 그런 지우가 너무 예뻐.



지우야.

네가 어른이 되어 네 앞가림을 하고 좋은 짝꿍을 만나

엄마 곁을 떠나는 그때까지

우리 이렇게 늘 좋은 친구같이, 예쁜 추억 가득 만들어가며 살자.

네가 있어서 엄마가 얼마나 든든한지.

네가 있어서 엄마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거 지우가 알고 있기를 엄마는 바래.


엄마가 다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내색하지 않고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해주는

착한 우리 지우

생일 축하한다.


HAPPY BIRTHDAY TO 나의 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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