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예원 Dec 05. 2019

사랑이라 말할 수 없는 사랑의 단계

사랑에 관하여


사랑이라는 말보다 포괄적인 단어가 있을까. 이토록 하나로 정의할  없는 단어는   적이 없다. 해석하는 이에 따라서도  의미가 한없이 깊어져 가늠하기 힘들 때가 있고, 어쩔  너무나 얄팍해 후하고 불면 금세 날아갈  가볍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내게 사랑이란 것에 대해 견해를 묻는 물음이 많았다.

앞서 말했듯 사랑이란 말은 너무나 포괄적이어서 나도 이건 이렇다 하고 쉽게 정의 내리지 못한다. 또한 이게 사랑이구나 싶은 감정도 상황과 대상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아직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려줄 이를 만났다고 생각하지 못해서. 십 대 후반과 이십 대 초반엔 그저 사랑이라는  짜릿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눈을 마주하기 조차 힘들 정도의 떨림, 새로운 감각이  뜨는 것만 같은 전율이 그것이고 지금 생각하기에 가장 얕은 사랑의 형태가 이러하다 생각한다. 처음이라는  얇음,  속에서 느끼는 생경스러움과 설렘의 형태로 느껴지는  감정이. 그래도 지금은 꽤나 노련해져서 그의 존재만으로도, 곁에 있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빙그레 웃음이 지어지는, 조금은 애틋하고 배려있고 절제되었지만 깊은 마음까지 느낄  있다. 현재의  사랑의 위치와 형태가 조금 깊어졌달까.


사랑 없는 사랑’, ‘사랑까지 가지 않은 사랑 관해 어찌 생각하냐는 물음을 각자  사람에게 받았다. 보자마자 비슷한 느낌의 말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로 해석되겠지만  견해는 이러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호감과 관심, 그리고 조금  나아가 누군가를 좋아함이 사랑의 단계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깊이가 아직 얕은 단계일 . 그러나,  자신이  단계에 있을   아직  상대를 사랑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저 호감이 있고 좋아하게 되었을  사랑이라는 깊은 마음까진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의미의 말이라고 생각했다. 포괄적으론 사랑의 단계로 진입했지만 아직 농익지 못하고 설익어 떫은 사랑.  자신도 아직 사랑이라 부르지 못하는 얕은 물결.

 누군가 사랑을 아직 겪어보지 못해 사랑의 글이 공감되지 않을  어찌하느냐 물었다. 나는 당신의  미지가  사랑스럽다고 대답하고 싶다.  출발선 뒤에 아직   물러서 있는  공간이, 아직 겪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탐방할 당신의 무경험이 조금은 부럽다고. 누군가를 새로 알게 되고, 갑자기 괜히 궁금해지고, 새벽 내내  한 사람의 생각으로 지새우고, 조금은 헛헛함에 한숨이 나오기도 하며, 어쩌다  사람과 가까워지고 있는  속도를 발견할 때면 괜히 짜릿해지기도 하는.  모든 우주가  사람으로 기울고 휘어버리는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고 형용할  없는 소중함인지 아는 사람으로서.  모든 미지가 아직 당신의 앞에 잠들어 있다는 . 사랑의 형태는 각기 달라 나와 당신의 느낌이 완전히 같진 않더라도 조금씩  글의 속뜻을 알아가게 , 공감하게 , 당신의  미래의 세계를 나는 동경해한다. 부디 보다  풋풋하고 새큼하며 조금은 애틋하고 아릿한 그런 처음의 생경스러움이  당신에게 찾아가기를. 나에겐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순간이 당신 앞에 펼쳐지기를.


작가의 이전글 스스로 삶의 선을 긋는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