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보게 된 글들이 다 좋아서 그 이야기를 꺼낸 분들에게 다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애써 꺼내느라 고생했고, 움직이는 것도 아닌데 어떤 귀한 인연으로 내 눈에 마침 띄어서 그 것도 감사하다. 이런 만남은 신기하다고 밖에 달리 설명할 수도 없다.
주업으로 삼는 일에 대해 반복해서 업무를 수행하다보면, 단순하고 쉽게 이해하고는 있지만 어느 순간 복잡하게 엉켜버리는 흐름으로 바뀐다. 그 엉킨 실타래를 풀어주는 책을 집중해서 봤는데, 보는 내내 속이 다 시원했고 내가 왜 이렇게 힘들지? 자주 힘들다고 느껴지는 마음이 찾아오는 이유에 대한 힌트도 얻었다.
환경도 바꾸지 않고 몇 년째 그대로 일을 하고 하면,당연히 일 자체는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원인을 아는 사소한 사건은 내가 다른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부단히 힘든 원인을 캐는 탐정이 된 것처럼 이 글 저 글을 기웃거리면서 본다.
대체로 크게 외치며 말하는 강연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내가 듣고 싶은 말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 비중도 크고, 만나기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 이동 비용, 기회 비용이 책이나 온라인에서 연결된 텍스트 대비 꽤 투자가 큰 편이다.
그만큼 좋으면 아까울리 없겠지만, 상대를 배려해 맘에 조금 안 들더라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야하는 예의도 있고 인사도 해야하니까, 중간에 잠시 집중이 안되거나 바쁜 일거리가 생기면 덮어두면 그만인 것과 달리 큰 에너지와 집중이 필요하다. 강연자에 대한 호응이나 리액션도 꽤나 진심인 편이다.
아직까지 큰 기대하고 같으나 내용이 맘에 안드는 강연은 한 번 두 정도에 불과할 만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편인데, 갈수록 그 시간을 내기도 여의치 않고 살며 알아가고 깨닫는 것들이 그래도 쌓이다보니 강연 주제만 봐도 무슨 이야기를 할지 예상이 되서 굳이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열혈 청중이 되지는 않는다.
프리젠테이션을 잘하는 명 강연자를 분석하려는 목적으로는 TED 강연이 대체로 집중이 잘 된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 정보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을텐데 브런치 구독자님들의 글을 보면 꼭 알려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나중에 그 분들을 위한 '읽을 만한 책' 브런치를 따로 발행해 봐야겠다.
스레드글이 짧아서 잠깐 머리 식힐 때 보기는 좋다. 재미있고 속도감이 있다. 읽으면 공감되고 그래서 재미있는 글, 너무 무겁지 않게 의미를 담고 있는 적당한 길이의 글이 좋다.
브런치 작가님의 글들도 마음을 톡톡 두드려주는 생활밀착 감성 에세이라서 종종 살펴보고 읽어보고 댓글 남기고 있다. 글솜씨가 예술적인 분들이 많다.
X 로 브랜드명이 바뀐 트위터는 원래 자주 가서 놀던 곳은 아니어서 가끔 누군가 스크린샷 모음으로 공유해주는 웃기는 글 보는 것 정도라서 접속경험이 대체로 낯설고 어색하다.
브런치에서 작가 밀어주기 기능을 8/9부터 도입한다고 하는데, 그런 기능이 전에 티스토리에도 있었고, 최초인 것도 아니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좋은 글을 쓴 작가에게 커피값 정도는 줄 수 있지 않나?혹자는 기대할 법 한데 당장 바짝 시원하게 각성 시켜주는 커피를 스스로 벌컥벌컥 마시는 것 정도의 효과를 글로 주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익화를 해야하니 한 번 시도해보는 느낌, 잘 되려면 작가가 글에 '진짜 밀어주기를 안 하면 안되게' 작정하고 써야 그 거래가 성사된다.
가게에서 음식을 먹고 결제 하는 과정 중에 필수로 보이는 팁 주기 버튼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명인이 아니라면 글 몇 편만으로 부자되기는 어렵다. 글 말고 다른 장치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마케팅을 알면 알수록 하면 할수록 그 생각이 커진다. 작은 투자로 쉽게 돈 벌 생각은 곧 욕심이다. 현인들이 제발 욕심을 버리며 살라고 하는 이유다. 그 방법이란 천차만별이니 쉬운 답은 없고 오랜 고민이 들 수 밖에.
다수의 경험상 자신은 큰 돈을 벌었는데, 노하우를 알고 있으니 그 방법을 지금 바로 쉽게 알려준다는 사람은 '사람을 돈으로 보고 낚는 어부'이자 '사기꾼'이라고 봐도 된다.
어서 돈을 들고 달려와서 내 지갑을 두둑히 해줘! 라는 말을 다르게 하는 것이다.
글은 힘이 세다.
어떤 좋은 분들이 이 글을 보게 될까? 난 알 수 없다.
하나 하나의 말들을 조금 더 신중하게 꺼내어 거친 부분은 조금 부드럽고 둥글게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