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곁에 없는 분들을 기억합니다.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이 유난히 슬픔으로 다가오는데, 10월 29일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작년 이 날은 별처럼 아름다운 많은 분들이 안타깝게 사랑하는 이의 곁을 떠난 날이다.
앙리 마티스처럼 <왕의 슬픔>과 같이 칭송받는 수 많은 궤적을 남긴 대단한 화가이든 평범하게 살다간 나와같은 이웃이든 불의의 사고로 죽었든 병이 들어 기력을 다해 돌아가셨든 모든 죽음을 최선을 다해 기억하고 그들이 살아 있어서 아주 많이 좋았던 수 많은 일들을 추억할 것이다.
정치적이든 아니든, 추모를 하든 하릴없이 왜 그런 곳에 갔냐며 나무라는 괜한 말을 하든 그 어떤 표현이라도 그 마음 속에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있으리라 믿는다.
'모든 사람은 죽는 거니까 이번에도 사람이 죽었나보네' 하고 말 사소한 죽음이 있을까.
가벼운 죽음도, 그래야 마땅한 죽음도, 그냥 잊혀져도 괜찮은 죽음은 이 세상에 없다.
다시는 그런 말도 안되는 믿고 싶지 않은 사고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어쩌다 운이 좋아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우리도 마찬가지로 남에게 뜻 없이 막대한 피해를 주지만 않는다면, 어떤 모습이든 그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유한하지만 유한하지 않은 것처럼 살 때도 많은데, 가끔은 사랑하는 사람들 곁을 원치 않게 떠나는 상상을 해 보기도 한다. 굳이 뭐하러 그런 생각을 하냐 싶겠지만,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나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타인의 슬픈 죽음을 추모하는 무게만큼 세상 모든 삶들을 아주 많이 응원한다. 무던히도 애쓰며 살고 있는 나 자신도 포함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