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토리캐처 Feb 07. 2024

이진민 작가님의 독일에서 온 단어들 마지막 연재글을

기다리다가 드는 생각들

내용을 저렇게 고심해서 쓰는 분이라면  매 주 연재가 불가능한 미션이 아닐까?


주제를 가지고 꾸준히 쓰는 일은 누군가에게는 쉬울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많이 힘든 일이다.




처음으로 느낀 응원하기 기능의 쓸모


작가님의 반짝이는 글을 보면서 '브런치 응원하기' 기능의 참된 쓸모를 느꼈고, 마지막 연재글을 마치는 날 브런치스토리팀의 야심작 '응원하기'를 처음으로 눌러보리라 벼르고 있다.


작가님께 2023년 연말에 고마운 경험들을 먼저 선물받았고, 늘 그렇듯이  나는 뭔가 고마운 기억들을 선물 받으면 어떻게든 반응하지 않고는 마음이 썩 편치 않아서 작가님께 자연스럽고 기쁘게 보답할 수 있는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진민 작가님 이름을 브런치에서 검색해서 새 글을 보면, 이렇게 부지런하게 참신하게 열심히 글을 써야 작가라고 할 수 있겠구나! 나도 분발해야지! 뭐라도 있나 찾아봐야지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간 희미한 실마리라도 꺼내보려고 잠시 틈을 내 본다.


다만, 글을 꺼내는 틈이 워낙 비좁다 보니, 그 결과로 튀어 나오는 내 글은 너무 짧디 짧아서 브런치스토리에 조금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해서 스레드에 가끔 엮어두고 있다.


계속 뭔가를 쫓기듯 생각해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을 하고 있어서 내 글에 심취할 여력이 아직 없는 상태, 일을 하는 한 그런 상태가 기본값이다. 그래도 반드시 해야할 의미와 목적을 부여한다면 어떻게든 할 것인데, 늘 적절한 소재를 정하지 못해 구름 위에 둥둥 떠 다니는 상황이다. 일단 본업을 잘 해내야만 한다. 잘 하기 어려운 것에 도전한 것이 나니까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때까지 끈질기게 해보기로 한다.





스레드와 브런치



보기에 따라 큰 의미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스레드 팔로워가 브런치 팔로워의 두 배가 되었는데, 천 명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 내게는 브런치보다는 스레드가 더 목표 달성에 걸리는 시간이 짧을 것으로 예상되서 당장 우선순위는 스레드가 더 높다.


그 것과 이 것은 완전 다른 성질의 것이긴 한데, 브런치스토리글들은 읽는 형태의 소비는 할 수 있고, 내가 선뜻 생산할 수는 없으니 창작하는 재미, 반응을 느끼고 동기부여가 되는 동력이 없어지는 것이라 덜 들여다보게 된다.


브런치스토리가 더 잘 맞는 작가님들도 분명 있을텐데, 나는 어느 플랫폼이든 꾸준히 쓰기 위한 동기 부여 중 하나가 조회수나 라이킷 구독자 반응이고, 만약 기대만큼 급성장하지 않으면 '내 글이 뭔가 안 맞거나 주제가 겉돌거나 노력의 방향이 잘못된 게 분명해'라는 성과 중심주의 증후군을 심하게 앓고 있어 빨리 접기도 한다.


브런치는 나름대로 고유성과 특수 목적성이 있어서 접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짧고 영양가 없는 일상 속 생각을 투척하기도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라 벌써 브런치스토리 글 독촉 알림을 누적 두 번이나 받고도 쉽사리 새 글을 꺼내지 못했다.


뭔가 글을 쓰다가도 또 바쁜 처리할 것들이 마구 불어오더니 알아서 자기들끼리 번호표를 뽑고 나만 뚫어져라 보고 있어서 제대로 마무리도 못하고 저장글에만 담아 두고 말았는데, 그 글은 아마 거기까지일 것이다.


쓰던 기세를 몰아서 쭉 이어나가지 않으면, 글이 영 마음에 안들어서 발행도 못하고 다른 소재로 넘어간다.


본인이 쓴 글을 보고 또 보고 퇴고하고 다른 날 다시 보고 퇴고해야 좋은 글, 좋은 책이 나온다는데, 아직 그럴 깜냥이 못되서 스레드에 당분간 좀 더 자주 머무를 것 같다.


그래도 브런치를 아예 떠난 것도 아니고, 여전히 아직 닿지 못한 좋은 작가님들의 글들은 여전히 풍족하니 3월부터는 시간을 내서라도 꾸준히 더 많이 보고 싶다 :)



2월까지만 브태기인 걸로 하자.



어서 봄이 오길!


설 연휴 잘 보내세요:)


작가의 이전글 어쩌다 내 영혼의 누룽지 같은 구수한 강연자를 만나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