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책에 하는 건 무조건 박수죠 박수
인생은 오픈런이 정답일까요? 뭐든 부지런해야지 하나라도 얼른 더 많이 할 수 있는 건 맞겠죠?매사 부지런하지만은 않은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틀린 말도 아니니 공감해요.
오늘은 도서관 책 빌려보는 이야기예요. 이 것도 때로는 고단할 때가 있죠. 베스트셀러 신간이나 인기 소설은 몇 달 기다리라고 나오니 대기 예약도 하고요. 책 애지중지 아껴가면서 읽는 저 같은 분 계신가요?
밑줄도 안 긋고 메모조차 안해요. 제 책장의 책은 말로만 중고지 교보문고에 진열된 손 때 없는 책과 같은 상태예요. 책을 볼 때마다 제 상태가 초기화되서 처음 읽는 것 같은 적이 많아서, 과거의 제 생각이 오늘 저의 짧은 집중력을 점유하지 않았으면 좋겠나봐요. 오래 전에는 포스트잇에 감상도 적어 붙여놓기도 했는데, 그 메모를 몇 년 뒤에 보면 제 필체는 분명 맞는데 '내가 쓴 글 맞아?' 할 정도로 너무 그 글이 낯설게 느껴져요.
'와, 나 지금은 이런 수준 높은 글 못쓰는데' 싶을 정도로 '꽤 괜찮고 글의 흐름이 그럴싸 하고 상당히 좋게' 느껴지는 거예요.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인간 퇴화의 증거인가' 급 슬퍼지기도 하고요.
"볼펜으로 도서관 책에 밑줄 긋는 게 안 되는 건지 모르고 무심코 습관적으로 반복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사실 저는 도서관책을 수 없이 빌리고 반납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이미 알고 있긴 했어요.
제가 산 책에도 아무 흔적을 안 남기는터라, 당연히 저는 그런 남이 마구 표식을 남긴 책은 마음 불편하지니 괜히 보기 싫고, 다음에 다른 책 빌리러 또 가기가 꺼려지고, 스레드나 브런치같은 제 SNS에도 좋은 소리는 안 나오니까 괜히 고마운 도서관이 고스란히 그 부작용의 책임을 떠 안고는 사서분들의 고생스런 일만 괜히 늘릴지도 모르죠.
제가 가끔 책을 펴는 이유가 '숨겨둔 내 마음의 거울'처럼 저 자신의 현재 모습을 차분하게 들여다 보는 도구로 쓰니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일 뿐, 읽고 책끝 접고 쓰고 밑줄 긋고 흔적을 남기는 건 자기 소유 책에는 당연히 얼마든지 자유입니다.
또 오랜만에 찾아온 제 스레드 홍보타임이죠. 남들이 관심갖는 주제의 글은 큰 기대없이 휘리릭 써서 올려도 많은 분들께 보여질 확률이 높아요. 제 브런치에서는 솔직히 기대하기 어려운 속도로1000명 넘게 봐 주신 도서관 책 볼펜 밑줄긋기에 대한 저의 어제 스레드 글을 소개해요.
한결 정돈된 기분으로 일상 속 떠오르는 짧은 생각조각들은 자주 스레드에 띄우고 있으니 가볍게 나눌 분들 계시면 스친해요.
오늘 목요일 하루가 지나면 2월의 끝이 금새 오겠어요. 2월의 끝을 잡고 있는 저의 작은 사랑이 여러분께도 고이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