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와 자주성을 지닌 성인이란

스스로 어려움을 당당히 마주하는 사람

무섭다고 해서

그 누구의 등 뒤에

숨을 수도 없다.

점점 직접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아진다. 통하는 이야기가 많아서 밤을 새도 모자랄 내 친구는 어릴 때부터 당당하게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왔다.

같은 나이지만, 첫째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동생들까지 책임지겠다는 당연한 듯 다부진 의지를 볼 때마다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상대가 자신이 어려움에 대해 호소했을 때 지난 날의 내가 이렇게 말했었다고 한다.

그 어려움도 다 잘 지나갈 거예요.

내가 했다고 하는 이 말을 난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 말을 들었던 분은 나보다 나이가 한참이나 많은 분이었다. 편한 사이라고 생각하시고 지금 너무 많이 힘들다고 어디에서도 쉽게 꺼내기 힘든 마음을 연배 높은 분이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아 주셨는데, 그 때 내가 저 말을 했다는 것이다.

말을 뱉은 사람은 기억을 잘 못하는 모양이다. 그 분은 이 말을 듣는 순간 뭔가 큰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한다. 내가 굉장히 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고, 당시에 자기 나름대로의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이야기 해 주셨다. 신실한 종교인이셔서 수용하시는 편인데다,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낼 만큼 편안한 분위기여서 마음과 귀가 열린 상태이셨던 것 같다. 갑자기 이렇게 말해줘서 참 고마웠다.

이야기를 나눌 당시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 않았었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 또 길게 이야기할 기회가 우연히 생겼던 차에, 나를 보니 문득 떠올라서 꺼내주신거라고 했다.

당시 많이 흔들리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올 때 큰 힘이 되었다고 했다.

말은 내 입을 떠나고 나면 누군가에게 어떻게 어떤 메아리를 울릴지 모른다.

행여 옹졸한 마음에 그리고 서운한 마음이 들어, 당시 사려깊지 못해서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면 진심으로 내가 생각이 짧고 어리석었다고 사과 드리고 싶다.

좋은 말만 하는 성숙한 사람은 아니고, 평범하기 그지 없고, 힘들면 지쳐서 뾰족한 소리도 튀어나오며, 정신과 이성이 돌아오면 반성하는 일을 반복하는 사람이다.

사람을 잃는 이해 말고 사람을 얻는 지혜

사람을 골라서 쓰고, 그리 기대감도 없고 쓸모가 다했다고 생각되면 자리 빼라는 신호를 주는 일터에서 그 어느 누구도 마음 잡고 일할 수 없다. 아직 그 신호를 받기 전의 사람도 자신의 미래가 뻔히 보이기 때문에 떠날 준비를 하게 된다.

HR을 도대체 어떤 대단한 책으로 배웠길래, 어떤 사장님들하고 어울리길래 그렇게 회사를 항상 살얼음판을 만들어서 긴장과 불안을 조성할까?

가족 아니라서 그런 거고, 이 사회가 원래 그런거라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냥 존경받을 리더의 자격이 없는 나쁜 사람이다.

위협적인 환경에서는 좋은 생각을 할 수 없다. 당연히 회사의 미래도 깜깜해진다. 사람이 원래 가진 지능의 1%도 못 쓰고 죽는다는데, 더 뇌를 굳어버리게 만드는 방법이 바로 '시도 때도 없이 직원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줄서기를 조장하고, 비난하고 조롱하며 목줄을 흔드는 것'이다.

'착하고 똑똑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가랑비 같은 가스라이팅에 갇혀 올바른 판단을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여기니까 받아주지,  그 하찮은 실력으로 어디 못갈텐데" 하고 붙잡는다면,"이 회사에서도 있었는데 어딘들 못 가겠냐. 세상에 못 할 일은 없어" 하고 생각하라.

그리고 지원하는 회사에서 읽는 사람이 만나보고 싶고,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자기 소개서"와 "이력서"를 쓰라고 한다.

비지니스를 잘 하는 건 사실 시기를 잘 타야하는 운도 있어서 정답이 없지만, 제발 아닌 건 하지 말길.

가까운 사람, 직원의 마음을 얻어야 고객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다. 모르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