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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Feb 11. 2023

어제 올리려던 내 글을 브런치가 날렸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오늘 더 잘 쓰면 되니까


브런치에서 우연히 보는 글들이 너무 반짝 반짝 보석같아서, 내 짧디 짧은 글이 좀 성의없이 쓴 것처럼 보일까 잠시 생각했다.


어제는 브런치 글 발행 누르고 사진 업로드 하는 거 보고 그 이후에 등록됐거니 하고 다른 바쁜 것들을 하느라 폰을 안 봤는데, 따로 업로드 실패라고 뜨지도 않고 글이 사라졌다.

 

크게 아쉬워할 만큼 오래 공들여 쓴 글은 아니어서 괜찮았다. #브런치오류 에 관대해지기로 했다.

지성인 중의 지성인이 생전에 남긴 보석같은 인터뷰
이어령 선생님의 주옥같은 인터뷰를 찾아 보고 어제 <마지막수업> 책을 구매했다.
2020 <어라운드> 잡지를 펼쳐 #헤엄출판사 #이슬아대표딸 #복희팀장엄마 인터뷰를 보고 웃다 울었다.
아우어 우아한 종이 포장지 패턴에 감탄했다

체계적으로 짜임새 있게 써 내려가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일기처럼 쓰는 중이니) 이렇게 쓰면 안되는 건가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내 그 생각은 날려버렸다,


많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잘 보이기 위해 글을 쓰려는 게 아니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쓴다.


책을 내도 되겠다 싶은 긴 글도 좋지만, 때로는 짧은 글귀에도 마음이 울리는 기분을 느낀 적이 있으니 내 글도 누군가에게는 그러길 바란다.


다 꺼내서 세세히 늘어놓지 않아도, 읽는 분들은 자신의 경험과 관점, 지금 이 순간에 느끼는 기분과 마음의 눈으로 공백을 자기답게 채울테니까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무겁게 만들어 선뜻 글을 쓰기 어렵게 하는 스스로 지우는 부담감을 저 밖으로 던져버리고 있다.


이 게 수시로 반복이 필요한 작업인 것이, 좋은 글을 쓰려면 진짜 좋은 글들을 많이 접하는 게 중요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의 많은 좋은 글들에 감동을 계속 누적해서 받다보면 나 따위는 이렇게 성급하게 글을 쓰면 안될 것 같아 글 쓰기를 주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렵게 글을 써보다가 너무 몰입하다보니 글이 심하게 심연으로 닿아 발행을 하지 못하고 저장의 다락방에 분류된 것들이 열 몇 개쯤 쌓였다.


조금 아쉽고 부족해도 일단 발행하라는 분도 있는데, 정도껏 해야 발행을 하지 이 건 아니야 스스로 세워둔 기준 판단에 미달이면 혼자 쓴 책을 찢어버리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 것도 전혀 무쓸모한 과정은 아니라고 보는게, 그렇게 꺼내둔 이야기는 이제는 더 이상 신경을 안 써도 되니까 한편으로는 후련해지기 때문이다. 그거 말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면 된다.


숱한 실패들 그 뒤에 좋은 글이 나올까 말까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 과정을 충분히 거치고 나서 나에게 와 닿은 글도 낳은 거라고 하니 굳이 주눅들지 않기로 했다.


의외로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꽤 있는 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니 걱정보다는 일단 많이 쓰고 볼 일이다.


서점에 가서 마음껏 새 책 냄새 맡으면서 돌아갈 시간을 안 정하고 놀고 싶지만, 현실은 다른 중요한 일들을 해야하니 자유가 많아질 그 어느 날로 내 소중한 취미를 미뤄둔다.


지금 나에게, 딱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일도 놓치면 안 되는 과업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것도 아주 약간 아쉬울 뿐이다.


이런 시계를 디자인하는 디자이너가 궁금하다


편안한 휴식과 쉼이 되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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