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색깔은 초록색
먼저 질문 하나.
정의(正義, justice)의 색깔은 무엇일까?
우리는 정의에 색깔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영어인 justice에는 색깔이 있다.
초록색이다.
정의의 색깔이 초록색이라니 이상하겠지만 미국에는 <정의의 색깔은 초록색이다.(The color of justice is green.)>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초록색은 돈을 말한다.
미국 지폐는 모두 초록색이니까.
즉 정의의 색깔이 초록색이라는 것은 돈이 많으면 재판에서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재판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든다는 얘기다.
오 제이 심슨(O J Simpson)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알겠지만 그는 엄청난 돈을 들여서 엄청난 변호사를 선임해서 형사소송에서 이겼다.
세상에.
아내를 살해한 사람이 풀려난 것이다.
미국에서 돈의 힘은 엄청나다.
그래서 정의의 색깔은 지폐의 색깔인 초록색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말은 돈 앞에 흔들리는 미국 사회의 정의를 비웃는 말이다.
미국 돈의 단위는 ‘달러(dollar)’이다.
그래서 미국 돈을 말할 때 United States의 약자인 US를 앞에 붙여서 USD라고 쓴다.
우리는 미화(美貨)라고 표기한다.
미화 금액인 달러를 적을 때에는 숫자 앞에 $를 붙인다.
영문자 대문자 S에 세로로 선을 긋는 것이다.
<$1>라고 적고 <one dollar>라고 읽는다.
우리는 1cm라는 단위를 알고 있다.
‘cm’이라고 쓰고 ‘센티미터’라고 읽는다.
'cm'은 'c'와 'm'을 합한 것이다.
여기의 ‘c’는 라틴어에서 온 것인데 100분의 1이라는 뜻이다.
즉 <1cm>는 <1m의 100분의 1>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1cm가 100개 모인 100cm가 1m가 되는 것이다.
미국 돈도 그렇다. 1달러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단위가 있는데 그것이 ‘센트(cent)’이다.
100센트가 1달러.
센트의 표기는 영문자 소문자 c에 세로로 한 개의 선을 긋는 ¢을 쓴다.
달러는 숫자 앞에 붙이는데 반해 센트는 숫자 뒤에 붙인다는 점이 다르다.
<99¢>처럼 사용한다.
달러와 센트 말고도 특정 업계에서만 쓰는 단위가 있는데 밀(mill)이라는 단위이다.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 이민자들은 이런 단위가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
밀리미터(mm)의 밀리(m)를 생각해보자.
일상생활에서는 그저 '미리'라고 불리는 이 단위.
1mm는 1m의 1,000분의 1이다.
즉 센티(c)가 100분의 1을 뜻하듯이 밀리(m)는 1,000분의 1을 뜻한다.
1mm가 1,000개 모이면 1m.
이처럼 1달러의 1,000분의 1(1/1,000)에 해당하는 단위가 ‘밀’이다.
1센트의 10분의 1(1/10)에 해당하는 단위이다.
표기는 영문자 소문자의 m에 빗금을 치는 것인데 ₥라고 적는다.
일상생활에서 이 금액을 볼 수 있는 곳은 주유소가 유일하다.
주유소의 기름값을 적을 때 갤런당 값을 ‘3.45’라고 적은 후 그 뒤에 ‘9/10’이라고 적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9/10’가 바로 밀인 것이다.
1센트의 9/10, 즉 0.9센트가 '9밀'이 되는 것이다.